101. 일교차가 큰 봄! 식중독 예방법
101. 일교차가 큰 봄! 식중독 예방법
  • 김상기기자
  • 승인 2013.05.0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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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여름보다 식중독 사고가 더욱 많이 증가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봄 날씨는 아침과 저녁의 낮은 기온에 비해 낮에는 따뜻하기 때문에 그 어느 계절보다도 빨리 음식물이 상할 수 있다. 이에 쉽게 방심한 사람들이 상한 음식물을 섭취할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봄철에는 각별히 음식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 식중독이란

식중독은 부패하거나 잘못 처리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소화기가 감염돼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이 급성 발현돼 만성적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정확하게는 식품매개질환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원인 물질에 따라 분류하면 ①식품 안에 들어 있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②복어나 모시조개 등에 들어 있는 동물성 독소나 버섯, 감자, 피마자씨 등에 들어 있는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③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④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독소와 연관돼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다.

◆ 질병의 원인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다양하다. 먼저, 황색포도상구균을 들 수 있다 식중독뿐만 아니라 피부의 화농, 중이염, 방광염 등 화농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우리나라에서 살모넬라 식중독 및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다음으로 많이 일어나는 식중독의 원인균이다. 

둘째는 살모넬라균. 열에 약하여 저온 살균(62∼65℃에서 30분 가열)으로도 충분히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 식품에 2차 오염이 없다면 살모넬라에 의한 식중독은 발생되지 않는다.

그러나 살모넬라 식중독의 원인 식품이 가열한 조리식품도 될 수 있는데, 이는 가열이 충분치 못했거나 조리 식품의 2차 오염 때문이다.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 상태에서뿐 아니라 건조 상태에도 강해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되며 겨울에는 발생빈도가 낮은 편이다. 특히 최근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녹색거북이가 살모넬라균의 중요한 오염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셋째, 장염 비브리오균으로는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장염 비브리오)와 비브리오 콜레라가 있다. 장염 비브리오는 바닷물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해산 어패류가 오염원이 된다. 고등어, 문어, 오징어, 피조개 등의 표피, 내장, 아가미 등에 부착된 장염 비브리오균이 조리 과정 중 생선에 오염되는 것이다.

이는 직접 식중독을 일으키는 경우와 어패류에 부착된 장염 비브리오균이 냉장고, 도마, 행주, 칼 및 조리자의 손을 통하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는 2차 오염에 의한 경우가 있다. 다행히 열에 약해 60℃에서 15분, 100℃에서 수분 내로 사멸된다.

그 외에도 위생이 좋지 않은 외국의 여행지에서 걸릴 가능성이 있는 콜레라균과 신경마비성 질환으로 치사율이 높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집단조리 식중독을 일으키는 웰치균 등이 있다.

◆ 식중독은 왜 발생할까요?

①덜 익은 음식을 먹었을 때

덜 익은 음식을 먹을 때나 날고기나 생선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조리를 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다.

②온도와 습도가 높을 때

온도와 시간 관리는 식품 위생 관리의 중점 관리 사항이다. 4~60℃의 온도는 식중독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위험 온도 구간이므로 음식물 보관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은 60℃이상으로 보온하며, 찬 음식은 4℃이하로 냉장 관리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주기적인 온도 관리를 통해 올바른 냉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③손이 더러울 때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문고리, 컴퓨터 자판, 버스나 지하철의 손잡이, 휴대폰에는 엄청남 세균이 모여 있다. 특히 휴대폰에는 세균들이 1㎠당 2만9천 마리의 세균들이 있다. 이탈리아의 연구팀에서 컴퓨터 자판 30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컴퓨터 자판 키 하나에는 변기에서 검출되는 세균의 50배, 일반적인 세균허용치의 15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고 한다. 컴퓨터 자판과 문고리에서는 다량의 포도상 구균과 연쇄상구균이, 화장실에 무심코 놓아둔 책에서는 사람의 장에서만 존재하는 장구균까지 검출됐다.

◆ 증상과 처치

일반적으로 식중독에 걸리면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원인이나 상태에 따라서는 패혈증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치명적인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심하면 사망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특히 임산부와 노인, 환자,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설사와 구토에 의한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 경구적으로나 정맥주사를 통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 주면서 위장관 조절제를 복용하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호전된다. 증상에 따라서는 혈액검사나 대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심한 탈수, 혈변 등 심각한 상태 등이 관찰될 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나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장이 안 좋아져 만성적으로 잦은 설사나 경미한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 식중독 3대 예방 요령 

1. 손 씻기. 손은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 손등, 손톱까지 골고루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자. 
2. 익혀 먹기.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가 74℃, 1분 이상 조리해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자. 
3. 끓여 먹기.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물은 끓여 마시자. 

<인터뷰> 원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

증상이 완전히 호전될 때까지는 가정에서 간단한 식이 요법을 해주시는 게 좋다. 먼저 각종 유산균 음료를 포함한 유제품은 피하고, 채소와 과일은 되도록 피하되 먹는다면 익혀서 갈아먹는 게 좋다.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육류 및 인스턴트식품은 위장관의 회복에 도움이 안 되는 식품이다. 

증상이 호전 될 때까지 금식하는 것 보다는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빠른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병원이나 약국에서 가루나 알약으로 된 유산균을 처방받아 충분한 양을 섭취해 주는 게 좋다. 미지근한 보리차 등으로 충분한 수분 공급도 이뤄져야 한다.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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