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배경삼고…골짜기를 동무삼고
호수를 배경삼고…골짜기를 동무삼고
  • 한성천
  • 승인 2011.03.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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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걷고 싶은 길 옥정호 마실길
제주에 올레길,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임실에는 옥정호 마실길이 있다. 임실 둘레길은 강을 끼고 9코스로 나눠 다양하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 중 기자는 제3코스인 ‘신평, 학암 둘레길’을 탐사했다.

옥정호 난코스 중의 하나로서 다소 체험하기엔 약간 힘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힘든 만큼 고지대에 올라서면 옥정호의 화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제 3코스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실군 운암면 학암리 마을이 시발점이다. 17.64km 옥정호 마실길은 오래전에 마을사람들이 나무하거나 이웃마을에 다니면서 생긴 길이라고 했다.

도로가 생기면서 산길을 거의 이용하지 않아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 있던 것을 임실군에서 보수를 하여 ‘옥정호마실길’이라는 명칭을 만들었다.

섬진강 옥정호를 빙 둘러 있는 산길을 걷다 보면 호수를 만나고 골짜기를 만나고 임도를 만나기도 한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길이라서 사람의 발자국은 흔적도 없지만 3월 1일 ‘좋은사람들’(회장 엄판중) 모임에서 내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마실길 탐사에 나섰다. 학암리, 월면리, 소죽치, 입석리를 거치게 되는 길목에 보완해야 할 문제, 설치해야 할 쉼터 등을 조사했다.

촌락의 좁은 골목길이나 좁은 골짜기의 사이를 지나 고개티를 만나고 잿길을 넘어야 한다. 재는 넘을수록 험하고 내는 건널수록 깊다고 했다. 그러나 옥정호 마실길은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범한 길이라서 걷는 재미가 있다. 호수 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있어 서늘함도 느낀다. 낭길은 낭떠러지를 끼고 난 길이고, 벼룻길은 아래로 강가로 통한 벼랑길이다.

옥정호가 생기면서 월면리는 물줄기가 빙 둘러 S자로 휘돌아 나가면서 월면리는 섬 아닌 섬처럼 호수 안에 떠 있다. 국사봉 앞 외얏날도 마찬가지다. 곳곳 산 위에서 보는 옥정호는 비경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 산길, 나뭇길, 오솔길, 언덕길, 고개티, 고갯길, 잿길, 오르막길, 비탈길, 벼랑길, 벼룻길, 낭길을 지나면 소죽치 마을로 접어들게 된다.

이곳은 영화배우 故 장진영씨 기념관이 있는 마을이다. 임실군에 있는 옥정호는 구불구불한 몸통의 용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옛 사람들은 이러한 모양의 내가 하늘에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하늘 한가운데로 굽이굽이 길게 뻗은 별무리를 ‘미리내’라고 했다. 임실군에서는 3~4월쯤 마실길을 개통할 예정이다. 앞으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옥정호 마실길’을 찾을 것으로 본다.

강명자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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