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혹한과 구제역의 여파로 11월 중순부터 혈액부족현상이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헌혈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군 장병들이 구제역 방역 작업에 동원되는 등의 비상사태가 겹치면서 단체 헌혈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북혈액원 담당자 최재성씨는 "2월은 방학과 설 연휴 등으로 헌혈이 감소하는 시기에다 올해는 한파 등으로 보유 혈액이 적정 재고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전북도민들의 사랑나눔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우리는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처할지 알 수 없다. 건강할 때 헌혈하는 것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며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이다. 하지만, 막상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주 덕진 헌혈의 집에서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예비대학생 세 명을 만났다.
오은지(20세) 양은 “작년에는 체중미달로 헌혈을 할 수 없었어요. 하고 싶었는데 못 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처음으로 헌혈을 했어요.”라며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저에게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채워지는 피로 일 분 일 초를 다투는 상황에 있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한 일을 해낸 것 같아서 뿌듯해요.”라고 말하며 헌혈증을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임익현씨는 ‘좋은 일도 하고 건강검진도 받는다.’고 생각하며 석 달에 한 번씩 전북대헌혈의 집을 찾는다고 한다.
도내 헌혈의 집은 전주시 3곳, 익산시 2곳, 군산시 2곳, 정읍 1곳이 있으며 친절한 안내와 처치, 체력보충을 위한 간식 등 헌혈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갖춰져 있다.
한 번의 ‘따끔’하는 시간이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생명을 건지는 수단이 된다. 건강한 사람으로서 위급한 생명을 돕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다.
이혜인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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