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세상 구경가자
토끼세상 구경가자
  • 한성천
  • 승인 2011.02.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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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박물관 특별전 내달6일까지
온통 토끼다. 전시장 입구 오른쪽 무인복장에 도끼를 든 토끼석상의 사진에서부터 민화 속에, 다식판에, 마을 이름에 주연과 조연으로 귀엽고 또는 당당한 모습으로도 등장해 있다.

전주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 지하1층에서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2011 신묘년 토끼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2월 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전시유물로는 12지 병풍민화를 비롯한 석상과 여러 이야기 속 다양한 모습의 토끼가 사람들 발길을 모아 눈길을 받고 있다.

창을 들고 달려가는 의인화 속 토끼눈은 용맹스럽고 동자 상 옆에 다소곳이 엎드려 있는 석상은 만지면 차가운 돌의 감촉이 아니라 따스한 털의 온기가 느껴질 것만 같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의 커다란 그림 앞에서는 거북이를 짝사랑한 토끼가 느린 자신을 한탄하는 거북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일부러 잠을 자면서까지 져주었건만 몰라주는 거북이를 그러나, 사랑하기에 원망하지 않았다. 민화 속 달나라 계수나무 아래서 찧고 있는 건 떡방아가 아니라 불로장생의 약 방아라는 이야기도 많이들 알고 있으리라.

서학동에 산다는 신권성(62)씨는 “잘 아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림들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어 새롭고 좋다”며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이런 전시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했다.

이용미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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