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동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장
정해동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장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5.02.13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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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의 고부가가치창출과 지역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의 수장으로 정해동씨(52)가 부임했다. 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정해동 신임 본부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공사와 전북과 국가가 연계 발전할 수 있도록 고객만족경영을 전북본부가 앞장서 펼쳐 나가겠습니다.”

 정본부장은 공기업의 기본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지역발전을 동시 도모하는, 이른바 기업이윤과 지역개발을 동일체(同一體)하는 ‘新경영론’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을 만나 토공인으로서의 역할과 향후 업무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註> 

 - 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소감은.

 ▲ 우리 공사가 창사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고향인 전북본부의 본부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척이나 기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동안 역대 선배들께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토공 전북본부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도민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공사에서 저에게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 만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저 역시 성심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실천으로 화답할 각오입니다.

 - 정 본부장께서 구상한 토공 전북본부의 향후 업무방침은.

 ▲ 먼저, 사업의 차질없는 수행 및 지속적인 사업물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전북본부는 이미 공공택지 등 택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익산배산 및 전주하가 택지개발사업지구를 지정했으며, 올해는 사업착수를 위한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전주 장동유통단지개발사업 역시 보상계획공고, 감정평가 진행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전국적 유통네트워크 속에 ‘전주권 물류 포스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신규 사업물량의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의 경우 군장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이미 수행 중인 사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어 새로운 사업의 추진이 없다면 지역발전을 위한 토공의 역할은 한계에 부딪힐 것입니다. 전북의 발전 역시 큰 걸음으로 나아가는데 한 축이 약화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북의 지역발전이라는 토공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많은 사업을 발굴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지자체와 도민 등과 함께 호흡하면서 향후 10년, 20년 후의 전북모습을 설계하고 지속적인 사업물량 확보에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 지역개발 측면에서의 토공의 역할은.

 ▲ 지역종합개발사업의 확대, 추진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낙후 전북으로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올해부터는 혁신도시, 신행정수도 대안사업 등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전북본부도 지자체와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여 지역 특성에 걸맞은 지역종합 개발사업의 발굴 및 구체화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본부는 이미 지난해 익산시, 정읍시, 부안군과 지역종합개발사업추진을 위해 기본협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올해에는 이런 경험을 기초로 다른 시·군에 더욱 확대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산업용지 재고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취약한 수요기반으로 미분양이 많은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와 군장국가산업단지에는 전북도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수도권 기업과 외국인 투자지역의 유치 등 정부정책과 연계한 산업용지의 전략적 공급을 추진하는 등 현장중심의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여 산업용지 재고해소에 총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신규사업의 추진이 장기적 안목에서 지역경제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준공지구의 효율적 활용은 직접적·현실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나갈 방침입니다.

 - 취임사에서 고객감동 경영체제 구축을 강조한 의미는.

 ▲ 의미설명에 앞서 저는 고객감동 경영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토공은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해 ‘지사’를 ‘지역본부’로 승격시키고, 기존의 기본 단위조직을 ‘부’에서 ‘팀’제로 개편했습니다.

 또한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직원들의 고객응대 수준을 높이고, 즉시응답제 및 후견인제도, 리턴콜제도 등을 도입하여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는 취임사를 통해서도 고객만족도의 향상 없이는 지역과 함께 하는 토공 전북본부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음을 전북본부 전직원에게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직원 모두가 자발적인 리더십을, 즉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 실시한 줄다리기 실험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이 실험결과는 한 명이 당길 때의 힘을 100으로 했을 때 2명이 당기면 각 개인이 쏟은 힘은 각각 93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집단에 속한 각 개인의 공헌도가 ‘1+1=3’이라는 시너지방정식으로 나타나도록 하려면 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는 것보다는 직원 개개인들이 주인공이요 책임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그 역할을 다할 때 개인과 공사발전은 물론 전북과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 그동안 군장산업단지 용지부장, 본사 기획총괄부장과 토지기획팀장 등 요직과 서울 및 경기지역본부에서 수도권 대형 국책사업을 성공리 수행한 실무경험 등을 인정받았고 도민들의 정 본부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 많은 경우가 그렇겠지만 사업의 성공적 수행은 사업주체인 토공 전북본부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협조, 공사 내부의 원활한 협조체제 없이는 사업이 난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의 협조 또한 사업수행에 있어 필수조건입니다.

 제가 수도권에서 대형 국책사업을 수행하면서, 그리고 본사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철저한 사업계획 수립 및 원활한 업무협조 체제를 구축하여 최대한 무리없이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전북은 고향입니다. 고향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계획한 여러 가지 사업들이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어려움에 부딪혀 진행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토공에서는 군장국가산업단지,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개발 등 그동안 많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도민들의 협조와 이해 덕분으로 지역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왔고, 현재에도 지자체 및 도민들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북본부는 21세기 국가토지경영의 최고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역민의 가슴에 와 닿은 기업문화 창출과 역할로 도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친숙한 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전북본부가 이 지역에서 사랑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애정어린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로필> 정해동 본부장

 지난 52년 부안군 백산면에서 태어난 정해동 본부장은 부안 백산고(71년)와 중앙대 법학과(75년), 동대학원(77년)을 졸업하고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25년 간 토공인으로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아 이번 인사에서 지역 사령탑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한 것.

 정 본부장이 고향에 다시 돌아온 것은 만 8년 만이다. 지난 93년 군산직할사업단 용지부장으로 근무하다 99년 본사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토지처 토지기획팀장과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도권 대형 개발사업을 수행해왔다.

 그리고 금년 인사에서 토공 전북본부장으로 내려왔다.

 “고향에 내려와 고향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돼 기쁘지만 한편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그동안 매사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던 것처럼 일해 나간다면 고향 선후배들에게 인정받으리라 생각합니다.”

 고향발전에 마음을 두고 있는 정 본부장은 또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한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자치단체의 공무원들에게도 설득과 이해, 그리고 충분한 협조를 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중앙으로부터도 최대한의 지원을 얻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소 산을 자주 찾는다는 정 본부장은 지난 2003년 서울대 공기업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는 등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고 있는 토공인으로도 직장 내에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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