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과 미국
UN과 미국
  • 승인 2005.12.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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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대전 직후 새로운 국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열강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국제연합을 창립한 것이 UN이다. 그 세월, 60년에 이른다. 그동안 세계의 중요문제들이 모두 이 UN의 권능 아래 집행되고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물론 UN보다도 입김이 새다는 미국이 배후에 바위처럼 버티고는 있지만 그래도 UN은 현존의 가장 큰 국제기구요 세계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창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과연 오늘의 UN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가.

▼오늘의 세계문제는 거의 미국의 독단이라 해도 지나침이 아니다. 월남전, 아프간전, 이라크전 등등 큼직큼직한 전쟁들도 모두 미국의 주도다. UN은 이를 추인하는 선에서 겨우 명색이나 유지할 뿐이다. 그래서 국제간에 간혹 이런 논쟁거리가 생긴다. UN은 미국의 둘러리냐, 아니면 미국의 시녀로 전락한 UN이냐는 일종의 비아냥이다.

▼UN총회와 그 산하 각종 국제회의가 열리는 UN본부는 뉴욕 복판을 꿰뚫는 하드슨강 한가닥을 타고 내리는 강변 위로 우람히 서있다. 그러나 그 위풍당당한 UN건물이라기 보다는 빛좋은 개살구 격으로 지금의 UN본부는 미국의 예산안 처리 거부로 빚덤이 속에 안겨있고 그나마 미국과 사이조차 나빠 자칫하면 UN이 부도날 지경이라는 것.

▼미국이 UN에 대해 이렇게 심통이 틀어진 것은 미국이 요구하는 개혁을 하지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개혁조건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않는 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인퇴인듯 하다. 이를 EU에서는 개혁 앞세운 미국의 UN 길들이기로 몰아부치고 있다. 이래저래 미국과 UN은 전입가경을 치닿고 있다.

▼2005년 현재 미국이 내야 하는 대 UN부담금은 전체의 24,1%인 4억3960만달러, 그다음이 일본으로 3억4640만달러(19,5%)다. 다음이 독일 ,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순이다. 한국은 3200만달러로 겨우 2%에도 못미친다. 일본도 금년 봄에 UN상임 이사국 가입이 신통치않자 UN부담금을 엄청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소한 단체도 회비안내면 끝장이다. 미국의 힘이 아무리 막강하다 하더라도 그래도 UN은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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