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죽
동지 팥죽
  • 승인 2005.12.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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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일년 중 가장 밤이 길 고 낮이 짧다는 동지다.동지 이후 부터는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데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것이다.동지를 맞는 것은 이제 새해를 맞게 됐다는 의미가 담겨 것이다. 중국의 주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이라했고 동지를 설이라 하였다.우리 전통사회에서도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고 하여 정월초하루 설날 못지않게 경사스런 날로 여겨왔던 것이다

 ▲ 동지가 지나면 한 살 더 먹는다고 했고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그래서 나이를 더 먹지 않기위해 동지날에 팥죽을 먹지 않겠다고 하는 우스게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이러한 풍습은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옛사람들은 동지를 태양이 죽음으로 부터 부활하는 날이라 생각하고 매우 경사스럽게 여긴 것이다.

  ▲동지 팥죽은 주술적 의미도 있다.팥은 붉은 색으로 양(陽)을 상징하기도 한다.그러므로써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돼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팥죽이 악귀를 물리치는 주술적 의미는 중국의 한 전설에서 전해오고 있다.

  ▲ 아들이 돌림병에 걸려 죽어 귀신이 되어 나타나자 생전에 그 아들이 팥을 무서워한 것을 안 부모인 공공씨가 팥죽을 쑤어 귀신을 물리쳤다는 것이다.물론 이 얘기는 후대에 지어진 이야기로 팥죽의 축귀에 대한 유래로 전해오고 있다.

 ▲ 대학교수들이 2005년도 우리 사회의 모든 현상을 풀이하는 사자성어로 "상화하택"(上火下澤)을 선정했다.불은 위로 오르려 하고 못은 아래로 처지려는 성향을 가진 것처럼 서로 이반하고 분열한다는 뜻이라고 한다.올 한해는 불과 물처럼 대립과 갈등을 보인 극과극이었다는 얘기다.그런 한 해도 저물고 있다.동지 팥죽을 쑤어 금년 분열과 이반의 악귀를 모두 물리치고 화합하는 건강한 새해를 맞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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