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리에'
'루미나리에'
  • 승인 2005.12.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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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내 고사동 구 도심가 밤거리가 "루미나리에" 불빛으로 휘황찬란하다. 이전부터 "걷고 싶은 거리" 영화의 거리 등으로 가꿔지면서 "멋장이 거리"로 탈바꿈은 되고 있었으나 최근 루미나리에가 조성되면서는 이 일대가 완전히 환상의 거리로 되살아난 느낌이다. 상권과 유동인구까지 불어나 밤의 전주 도심을 화려히 수놓고 있다.

▼빛은 어둠의 공포를 멀리 하고 기쁨과 안전을 주는 상징이다. 인류는 일찍 문명과 풍습을 떠나 고대로부터 빛에서 꿈과 희망을 찾았으며 그 빛과 꿈과 희망을 합성한 것이 루미나리에라면 전주 일각에서 밤마다 빤짝거리는 루미나리에는 확실히 전주 내일의 꿈을 안기는 보석이 아닐 수 없다. 정겨웁고 즐거운 밤을 선사하는 루미나리에다

▼루미나리에(Luminarie)는 원래 "빛, 조명"을 뜻하는 이태리 말이다. 16세기 후반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성인을 기리는 축제예술로서 만들어진 "빛의 건축물"이 그 기원이며 다양한 철조, 목조 구조물에 색색의 전구로 채색하여 만들어진 예술공간이다. 유럽에서는 1600년 전, 이탈리아(밀라노, 로마,피렌체 등)를 비롯 독일 도르트문트,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은 휴스톤 등지에서 성세를 떨쳤다고 전한다. 동양으로 건너온 것은 훨씬 후다.

▼아시아쪽에서는 10년전 일본 고베(神戶)와 토쿄에서 설치되어 크리스마스 때 축제의 밤을 밝힌 것이 최초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7월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루미나리에 점등식과 함께 축제가 열렸으며 서울은 "2005 하이서울 우리 이웃 루미나리에"가 지난 15일 점등식을 끝내고 크리스마스날 대축제의 밤을 열었다.

▼우리 전주도 지난 9월15일 고사동 구도심 일대 루미나리에에 불 밝힌 후 매일밤 천연색 영롱한 불빛으로 전주를 수놓고 있다. 한국에서는 부산 다음이며 서울보다도 약간 앞선다. 루미나리에 문화는 우리 전주가 꽤 앞선 편이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 15억 원을 더 들여 중앙동 구도심 쪽으로 더 확대 실시한다니 기대된다. 밤의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하고 상권과 유동인구까지 끌어들인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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