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달력
  • 승인 2005.12.27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제때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산촌에 가면 매듭달력을 흔히 볼 수 있었다.매듭을 풀어가며 하루하루 가는 날짜를 헤아리고 가늠하는 것이다. 가장 원시적이고 초보적인 달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매듭달력은 베트남의 묘족들이 사용하는 달력이다.자고 나면 매듭을 하나 푸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 올이 잘 풀리는 날이 고향으로 갈 수 있는 휴가날인 것이다. 이미 옛것이되었지만 시골방 흙벽에 서른 개의 올을 맺은 매듭 삼끈을 열두개 나란히 늘어놓은 매듭에 하얀 팥을 끼워 일가친척 제삿날이나 경사일 등을 표시하곤 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통일된 책력을 사용하게 된 시기는 1400년초인 태종 초다. 명나라가 주변국가를 복속 시키는 수단으로 해마다 동짓날을 기해서 자기네들이 만든 달력을 보내어 그 달력에 준하는 생업이나 의례를 하도록 통제하는데 쓰이게 한 것이다. 이 달력에는 집안의 제삿날이며 농사일, 그 날의 운세, 그 날 마련해야할 음식, 약 등 해야 할 일이 상세히 적어 있어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달력의 유래를 보면 지금부터 2000년여년 전 로마 사람들에 의해서다. 이들은 당시 태음력을 쓰고 있었다.그 로마의 달력은 1년이 355일로 매년 10일이나 차이가 났던 것이다. 그 후에 로마 법왕인 그레고리오 8세가 태양력의 달력으로 고쳐 사용된 것이 오늘날 대부분 쓰이는 달력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조선시대 고종 31년1894년 부 터 이 태양력을 사용해 오고 있다. 기록상으로 인쇄달력이 나오기는 서양이 우리 나라 보다 약 100년 늦은 1491년 독일의 아우그스부르크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달력에는 점성으로 운수도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병에 약을 쓰는 법, 농사법 등 생활 백과의 지식이 적혀있는 생활문화가 집약된 생활달력이었다. 삭막하기만 한 요즘 달력과는 차이가 있다. 그나마 한 해가 저물면서 새 달력이 기다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