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의 대요람
새만금의 대요람
  • 승인 2005.12.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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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서울 고법에서 새만금 2심 판결이 내렸다. 새만금 공사를 중단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판결이다. 그대로 사업하라는 뜻이다. 이로써 지난 15년의 그 지그지긋한 갈등을 뒤로 내년에 나머지 물막이 공사가 본격화 된다. 환경론자들과 일부 종교계,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악착같은 반대물결도 법 앞에 만민이 평등이듯 법 판결 하나에 모두 숨을 죽였다. 새삼스레 법의 권위라고 할까, 신만이 내릴 수 있는 법의 존엄과 위력이 실감된다.

▼새만금의 역사를 거슬러 보자.1987년 12월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새만금 공약이 그 시초다. 노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1991년 새만금 간척사업 착공의 첫삽을 떴다. 대통령을 비롯한 기라성 같은 정권 담당자들, 그리고 역대 정권들의 푸대접으로 "한의 절규"가 된 전북도민들에게는 구원의 불길이자 생명의 등불이었던 새만금이다.

▼총 공사비 3조3666억 원, 변산면 대항리와 군산 사이 33km의 방조제가 쌓아지면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1억2천만평의 땅이 생긴다. 그야말로 벽해상전(碧海桑田)이다. 서해안 지도에 살이 하나 더 붙는 대 변화다. 매마른 전북에 이만한 땅이 생긴다 할 때 그 이익이 어디로 갈 것인가. 그래서 전북은 사생결단하고 나섰다. 단군 이래 이런 엄청난 변화를 놓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摩)다. 모든 일이 마음 먹은 대로만 될 수는 없는 것. 그래서 산 넘어 산, 물 건너 물의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오늘을 지새온 새만금이다. 그동안 6공으로 부터 김영삼 문민의 정부, 김대중 국민의 정부, 그리고 노무현 정부에 이르기 까지 실로 시산혈해(屍山血海)를 건너듯 바람 잘 날 없었고 숨 고를날 없었다.

▼이제 내년 3월부터 새만금 방조제 미연결 구간 2,7km 물막이 공사만 끝나면 새만금의 대요람이 우리 앞에 전개된다. 그동안 지지리 고생하고 못살았던 전북인들에 하늘이 내린 홍복이다. 너, 나할 것 없이 부여잡고 술이라도 마시며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은 전북의 새만금이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2005년이 저문다. 이 세모를 앞두고 새만금 판결이 또한 얼마나 기꺼운가. 우리 새만금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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