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의 역사를 거슬러 보자.1987년 12월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새만금 공약이 그 시초다. 노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1991년 새만금 간척사업 착공의 첫삽을 떴다. 대통령을 비롯한 기라성 같은 정권 담당자들, 그리고 역대 정권들의 푸대접으로 "한의 절규"가 된 전북도민들에게는 구원의 불길이자 생명의 등불이었던 새만금이다.
▼총 공사비 3조3666억 원, 변산면 대항리와 군산 사이 33km의 방조제가 쌓아지면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1억2천만평의 땅이 생긴다. 그야말로 벽해상전(碧海桑田)이다. 서해안 지도에 살이 하나 더 붙는 대 변화다. 매마른 전북에 이만한 땅이 생긴다 할 때 그 이익이 어디로 갈 것인가. 그래서 전북은 사생결단하고 나섰다. 단군 이래 이런 엄청난 변화를 놓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摩)다. 모든 일이 마음 먹은 대로만 될 수는 없는 것. 그래서 산 넘어 산, 물 건너 물의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오늘을 지새온 새만금이다. 그동안 6공으로 부터 김영삼 문민의 정부, 김대중 국민의 정부, 그리고 노무현 정부에 이르기 까지 실로 시산혈해(屍山血海)를 건너듯 바람 잘 날 없었고 숨 고를날 없었다.
▼이제 내년 3월부터 새만금 방조제 미연결 구간 2,7km 물막이 공사만 끝나면 새만금의 대요람이 우리 앞에 전개된다. 그동안 지지리 고생하고 못살았던 전북인들에 하늘이 내린 홍복이다. 너, 나할 것 없이 부여잡고 술이라도 마시며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은 전북의 새만금이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2005년이 저문다. 이 세모를 앞두고 새만금 판결이 또한 얼마나 기꺼운가. 우리 새만금 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