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의 대형이나 대사자 등의 호칭에 대한 느낌이 요즈음의 느낌이나 표현과 달랐을지는 모르나 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는 형제간이 아니면 그에 못지않은 돈독한 사이일 때 쓰이는 호칭임에는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옛날 장관의 호칭이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었고 민주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백성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고 백성에게 겸허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 때 장관을 시중(侍中) 복사(僕射), 상서(尙書)라고도 불렀다는데 이 모두 심부름한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시중도 시녀. 시복하듯이 시 자가 모실 侍자로 심부름한다는 뜻이다. 僕도 종이나 마부라는 뜻이라고 한다.
▼고대중국에서는 언제나 신변이 위험하였기에 스스로 몸을 지키려고 활을 잘 쏘는 궁사를 국가일에 심부름을 시키고 있는 데서 복사라는 장관이 생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무튼 요즈음의 장관이란 호칭보다는 훨씬 민주적이요 친근감과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관민이라는 관료주의에서 파생된 장관은 관료적인 냄새가 많이 풍기는 호칭이다.
▼그렇다고 우리 장관들이 관료적이라는 말은 아니다.언제나 백성을 위하고 백성을 어렵게 여기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보살펴주는 장관이면 그만이다. 그런 적임자를 찾아내기도 임명권자로써는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만 최소한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장관을 형의 옛날 호칭으로 복고 시키면 사람도 변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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