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산 3조원 시대
전북예산 3조원 시대
  • 승인 2006.01.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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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이 가난하고 못사는 땅으로 전락된지 이미 오래다. 왕년에야 어디 그러했는가. 땅 많이 가진 전북이 부자였다. 한해 농사 수확이 끝나면 뒤안에 집채보다 큰 볏단 쌓아놓고 떵떵거리며 살았다. 그러던 것이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농사만 가지고는 밥도 못먹고 사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이 오늘의 전북이 낙후 된 이유다. 여기에 역대 정권들의 푸대접이 전북의 가난과 낙후를 더욱 부채질했다. 전북이 전국 최하의 땅으로 전락될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이다.

▼그러나 역대 정권들의 경제각료는 전북이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 가난한 도에서 나라 살림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장단치는 경제각료는 가장 많이 배출하다니 이것도 아이러니다. 5공때 경제부총리에서 총리까지 오른 진의종씨는 고창출신이며 그 뒤를 이어 총리까지 오른 황인성 전 지사도 육군 경리감을 지낸 무주출신이다.

▼얼마전 경제부총리를 지낸 진 념씨도 부안출신이며 그 훨씬 이전에 경제기획원 예산실장과 장관 두 자리와 국회의원을 역임한 강현욱 현 전북지사도 일찍 경제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군산 출신의 국회 예결위원장인 강봉균 의원도 DJ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역임했으며 현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도 전주출신이다.

▼엊그제 산자부장관으로 입각한 정세균 열린당 의장도 자타가 공인하는 전북의 맥이다. 이렇게 따져보니 비록 가난한 전북이지만 그 경제를 정책차원에서 주름잡는 인물은 전북이 단연 타도를 앞지르고 있다. "성인도 여세출"이라는 말과 같이 일단 인물을 많이 배출해야 세상은 열리는 것,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라 하지 않았던가.

▼전북예산이 3조시대를 넘었다는 소식이다. 정확히 3조913억 원. 물론 전북 유사이래 처음이다. 나라의 경제가 융성해지고 나라가 부강해지면 국가예산이 상향성을 긋는 것 당연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인위적 노력과 정치라는 외부적 여건이 알파되어야 그 성과가 극대화되는 게 국가예산 확보의 변수다. 그런 점에서 전북을 움직이는 실세들의 노력이 대견하다. 국회의장, 정치권의 여당 당의장에 예산을 다루는 국회 예결위원장, 그리고 국회의원들 모두 수고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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