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사업’ 예산미편성 이유는
전주시, ‘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사업’ 예산미편성 이유는
  • 김상기 기자
  • 승인 2024.03.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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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전주·완주 상생협력 1호 사업인 ‘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사업’과 관련된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상생협력 사업이 두 지자체간 통합을 전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민선8기 우범기 호의 1호 공약이자 전주시가 올해 추진할 10대 역점전략 중 첫 번째로 꼽히는 전주·완주 통합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개운치 않은 갖가지 설만 남겨놓고 있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사업비로 완주군은 지난해 4억원에 이어 올해도 본예산에 30억원을 반영했고, 전북도 역시 25억원을 추가해 총 55억원을 반영한 상태다. 하지만 전주시는 지난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비용으로 4억원을 투입했지만 올해 본예산에는 단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지난 2022년 11월 총 사업비 193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까지 상관저수지 둘레길 및 힐링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완주군 관내 전주시 소유 자원인 상관저수지(정수장) 주변을 공동개발해 힐링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양 지역주민 생활 편익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였다. 재원분담은 전북도 40%, 전주시 30%, 완주군 30% 비율로 합의했다.

전주시의 입장도 모호하다. 지난달 열린 제407회 전주시의회 관련부처 업무보고회에서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의지는 분명하며, 실시설계용역이 끝나기 전 추경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시설계용역이 9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6월이나 9월 추경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추경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9월로 예정된 공사추진도 일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예산을 세울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가정이 나오고 있는 한대목이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체결한 10차 상생협력 주요내용이 이서면에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것이었는데, 1차 협약의 상징성과 추진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서면이 아닌 상관면에서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시의 추진 의지가 분명한 만큼 추경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목표했던 2026년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과 시의회 일각에서는 본 예산 미반영을 놓고, 시가 벌이는 잇단 대형프로젝트 추진과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른 매입비용 등이 맞물리면서 재정적으로 코너에 몰린 전주시가 해당사업을 우선 순위에서 미룬 것 아니냐는 말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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