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종합문예지 ‘문예연구’ 창간 30주년, 지령 120호 발간
계간 종합문예지 ‘문예연구’ 창간 30주년, 지령 120호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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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의 새 역사를 만들다”

 계간 종합문예지 문예연구(발행인 서정환)가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4년 3월 창간호가 나온 이후 계간지로서 연간 4회 출간을 이어온 문예연구는 2024년 봄호를 발행하면서 통권 지령(誌齡) 120호를 기록했다.

 문예연구는 창간호를 통해 “문학은 새로운 시대의식을 형상화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인간정신의 소산”이라는 신념을 펼쳐 보이며 “새로운 문예지평을 열어가는 문학인들에게 활동할 무대를 마련해 드리고 이를 통해 바르고 아름다운 문단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한 바 있다.

 창간 30년의 역사 동안 문예연구는 중앙 중심의 문단에 맞서 지역의 문학 환경을 지키고 그 위상과 명맥을 이어왔다.

 그동안 다양한 기획과 특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을 담아냈으며, 근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요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주요 작가 특집으로 ‘새 천년을 여는 젊은 시인과 작가’, ‘인기 여류 작가론’, ‘새로운 상상력 21세기 젊은 작가’, ‘한국현대시 100년, 탄생 100주년 시인’ 등이 있다.

국내외 문예 양상도 빠짐없이 점검했으며, 본격적인 디지털 과학 기술 문명의 확산에도 주목해 문학의 위기와 대응을 살폈다. ‘세기말의 인간과 예술’, ‘다매체 시대 문학의 위상’, ‘한국문학의 현단계, 진단과 모색’, ‘영상서사와 탈장르’, ‘문학과 마이너리티’, ‘문예지의 현황과 위상’, ‘한국사회와 다문화’ 등 동시대 문화담론에 주목해 편집에 반영했다.

 무엇보다도 시와 소설의 창작 공간을 최대한 넓혀 기성의 주요 문인에 국한하지 않고 신인들에게도 최대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세대와 보폭을 맞췄다.

 지역의 대표 종합 문예지로 위상에 걸맞게 전북지역의 시인과 작가, 그리고 평론가를 집중 조명한 ‘우리시대 우리작가’ 기획 연재 시리즈는 지역 문학사를 정리한 자료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승범, 이기반, 천이두, 라대곤, 허소라, 김학, 김순영, 김형영 등 총 49명의 문학과 생애를 연구하고 정리했다.

 이번 창간 30주년 기념 특대호에는 ‘문학과 샤머니즘’을 주제로 기획특집을 다루었고, ‘우리시대 우리작가’에 정군수 시인을 조명했다. 더불어 문예연구 출신 작가 작품을 특집으로 수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벽계가든에서 열린 창간 30주년 기념 신인문학상 및 문예연구작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인문학상 시상식에서 수필부문에 천세진, 고영미, 시 부문에 목창수, 강정숙 시인 등 네 명이 등단의 영광을 안았고, 문예연구작가상은 김동영(수필) 이윤진(소설) 작가가 수상했다.

 서정환 발행인은 “문예지의 발간에서 가장 의미를 둬야 할 것은 어떤 사정에 의한 결간이나 종간 없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지속적인 작업을 이어왔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면서 “오늘날과 같이 문학의 위상이 변화하고 미래의 존립 양상조차 의심스럽게 여겨지는 시대에 문예연구 120호 발행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예연구 30년의 역사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완판본의 맥을 이어간다는 신념과 제대로 평가 받는 문예지를 만들고 싶은 열망이 오늘의 역사를 일구었으며,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중심에 문예연구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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