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하 시인, 세 번째 시집 ‘숨 속의 숨’ 펴내
윤수하 시인, 세 번째 시집 ‘숨 속의 숨’ 펴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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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갈망과 삶의 순간들을 담아내
숨 속의 숨(천년의시작·1만1,000원)

 윤수하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숨 속의 숨(천년의시작·1만1,000원)’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윤 시인의 갈망과 삶의 순간들을 담아내며, 독자들을 감정적인 여정으로 안내하는 작품이다. 시집에 담긴 시적 주제는 몸과 마음의 괴리, 시공의 경계에서의 대면, 그리고 인간의 고통과 허무함 등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 삶의 고통을 객관화하고, 그로 인해 감소시키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는 이 시집을 통해 삶의 모든 국면에 죽음이 있으며, 죽음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재생 여부가 결정된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 삶 속에는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잠재해 있다는 것이다.

 시집 첫 머리에 실린 ‘재생의 비법’은 발톱이 닳아진 독수리의 모습을 통해 죽음을 자기화하면서 재생하는 방도를 모범적으로 보여 준다. 노쇠한 독수리가 역설적으로 재생의 힘을 드러내듯이 사회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재생의 힘을 드러낸다고 여긴다.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시 쓰기를 가르쳤던 거의 경험이 이번 시집에 투영돼 있다. 시인은 아픈 영혼을 가진 정신병원의 환자들을 통해 삶을 끌어안는 일, ‘계속-다시’ 사는 일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한다.

윤수하 시인

 변종태 시인은 “시집 ‘숨 속의 숨’에서 마주친 시인은 냉정한 듯 담담하게 대상을 그리면서 때로는 냉소적인 어조로 대상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따스함을 담고 있다”라며 “세상의 온기가 다 식어가는 현실에서 지나온 길과 버려진 사물,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스한 눈길은 시집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가슴을 따뜻하게 할 것이다”고 평했다.

 윤수하 시인은 “이번 시집은 인간은 우주를 닮았고 그래서 모든 생은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며 “이 시집으로 독자들이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마음을 비우고 채우는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시인은 현재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로 일하고 있다. 시집 ‘틈’, ‘입술이 없는 심장의 소리’와 연구 서적 ‘이상의 시, 예술매체를 노닐다’를 펴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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