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동아시아 국제기획전 ‘두 개의 닻, 한 줄기 바다’
교동미술관, 동아시아 국제기획전 ‘두 개의 닻, 한 줄기 바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04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찬섭 작가 - 어느 날, 56×38×90cm, 목피, 탄소 소재, FRP수지, 2022
소찬섭 작가 - 어느 날, 56×38×90cm, 목피, 탄소 소재, FRP수지, 2022
소찬섭 작가 - 어느 중년의 귀가, 40×35×113cm 목피, 탄소 소재, FRP수지, 2022
소찬섭 작가 - 어느 중년의 귀가, 40×35×113cm 목피, 탄소 소재, FRP수지, 2022
소찬섭 작가 - 웅크린 자리, 60×20×29cm, 대리석, 2023
소찬섭 작가 - 웅크린 자리, 60×20×29cm, 대리석, 2023
소찬섭 작가 - 웅크린 자리Ⅱ, 30×20×49cm, 대리석, 2023
소찬섭 작가 - 웅크린 자리Ⅱ, 30×20×49cm, 대리석, 2023
이상훈 作
이상훈 作
이상훈 作
이상훈 作
이이치 요코야마 作
이이치 요코야마 作
이이치 요코야마 作
이이치 요코야마 作
탁소연 작가 - 안...보이지 않는, 105×56cm, 한지에 수묵, 2019
탁소연 작가 - 안...보이지 않는, 105×56cm, 한지에 수묵, 2019
소찬섭 작가 - 빗 속에 서다, 29×29×61cm, 대리석, 2023
소찬섭 작가 - 빗 속에 서다, 29×29×61cm, 대리석, 2023
탁소연 작가 - 불안...보이지 않는, 115×56cm, 한지에 수묵, 2019
탁소연 작가 - 불안...보이지 않는, 115×56cm, 한지에 수묵, 2019
탁소연 작가 - 불안...보이지 않는, 280×115cm, 한지에 수묵, 2019
탁소연 작가 - 불안...보이지 않는, 280×115cm, 한지에 수묵, 2019
소찬섭 작가 - 내려온달Ⅰ, 29×29×68cm, 대리석, 2023
소찬섭 작가 - 내려온달Ⅰ, 29×29×68cm, 대리석, 2023
소찬섭 작가 - 둥지, 135×39×45cm, 목피, 탄소 소재, FRP수지, 2022
소찬섭 작가 - 둥지, 135×39×45cm, 목피, 탄소 소재, FRP수지, 2022
이상훈 작가 - 궁극의 무 점토, 테라시질라타, 연마, 고온내화갑소성, 톰밥 등, 탄소섬유 2023
이상훈 작가 - 궁극의 무 점토, 테라시질라타, 연마, 고온내화갑소성, 톰밥 등, 탄소섬유 2023
이상훈 작가 - 궁극의 무 점토, 테라시질라타, 연마, 고온내화갑소성, 톰밥 등, 탄소섬유 2023
이상훈 작가 - 궁극의 무 점토, 테라시질라타, 연마, 고온내화갑소성, 톰밥 등, 탄소섬유 2023
탁소연 작가 - 견고한 일상-탕, 110×110cm, 한지에수묵, 2022
탁소연 작가 - 견고한 일상-탕, 110×110cm, 한지에수묵, 2022

 소통의 부재와 관계의 단절로 인해 인문학적 성찰과 연대의 가치가 더 절실해지는 시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미있는 삶을 향한 미학적 관점과 관계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전시회가 열려 주목된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5일부터 24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동아시아 국제기획 ‘두 개의 닻, 한 줄기 바다’전을 개최한다.

 참여 예술가는 일본의 이와사와 아리미치(Iwasawa Arimichi), 이이치 요코야마(Eiichi Yokoyama)작가, 홍콩에서 태어나 항저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온진민(溫辰旻) 작가, 전북을 중심으로 세계의 작가와 소통하고 있는 소찬섭, 여은희, 유종국, 이상훈, 탁소연 작가, 재즈보컬리스트 강윤미, 기타리스트 박상연 씨다. 총 10인의 예술가가 보여주는 인간 도상과 인문학적 성찰에서 근원한 예술적 표상과 행위는 다른 존재와 연결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행위로서 자리하고 있다.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듯 작품과 작품 사이의 거리를 좁히며, 관람자 스스로가 유영하게 된다.

 전시를 기획한 정하나 교동미술관 부관장은 “닻을 내리는 행위로서의 수행적 결과물(예술적 오브제 또는 퍼포먼스)을 도출하기까지의 과정 또는 사유로서 작용하는 수행성(performativity)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일련의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의미부여를 통해 관람자는 단순한 창작의 결과로서 피상적으로 작품을 간접 경험하는 것에서 나아가 예술-현장의 공동 생산자로서 오브제 이면의 상호작용적 요소를 발견해 능동적인 참여를 이루는 현장의 공동 주체로서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본관 1전시실과 2전시실, 2관 전시실까지 각각의 공간별로 ‘닻을 내리어’, ‘부유하는 산물’, ‘우주-(비)인간-공존’이라는 개별 주제와 의미를 담아 하나의 총체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본관 1전시실의 주요 테마인 닻은 바다와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경계와 가능성, 연결을 위한 대화를 시도하는 모종의 신호다. 이곳에서 소찬섭 작가와 탁소연 작가는 육체의 정지와 움직임을 미세하게 관찰하고, 존재 내면의 감정과 정서를 특유의 물성과 고유의 형상으로 뱉어낸다. 수행을 기록하고 아카이브적 실천을 연구하는 유종국 작가와 이와사와 아리미치 작가의 작업은 반복된 시간의 수행적 결과를 이미지화해 선보인다. 여기에 강윤미, 박상연의 입체적인 음성사운드와 기타연주는 공간에 청각적 질감을 더하며 몰입하게 만든다.

 본관 2전시실에는 유동적인 특성을 시각화한 작업으로 인간 존재를 둘러싼 바다 또는 우주와도 같은 환경적 질서를 보여준다. 이이치 요코야마 작가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형식으로 입체적 양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여은희 작가의 태피스트리 작업은 생성과 소멸이 연속되고 시작과 끝을 특정할 수 없는 우주의 속성과 닮아있다.

 2관 전시실에서는 도자, 탄소섬유, AI기술이 접목된 작업으로 새로운 시각과 태도를 제시한다. 이상훈 작가는 도자의 색감과 물성에 우주적 형상 이미지를 노출시켜 우주 현장의 이미지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전문 안무가와 AI의 결합으로 완성된 온진민 작가의 영상 ‘Aura_Inpaint’는 인간과 비인간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고 유연한 신체 동작의 한계를 넘나드는 장치를 통해 시각적 유희를 증폭시킨다.

 김완순 관장은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감각과 소통을 이루며 단단한 관계의 연대 속에서 큰 에너지와 동기를 부여받는다. 이 모든 것은 결코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면서“이번 전시는 이러한 삶을 영위해나가는 필요한 유의미한 수행에 대한 미학적 성찰을 가져다 주는 시간이다”고 소개했다.

 한편, 5일 오후 5시 본관 1층에서는 전시 오픈을 겸한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가들의 작업에 담겨있는 사유와 관람객들과 전시에 대한 소통과 담론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