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원 ‘고지도에 나타난 전주지명’ 등 도서 3종 발간
전주문화원 ‘고지도에 나타난 전주지명’ 등 도서 3종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2.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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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문화원(원장 나종우)이 고지도에 기록되어 있는 전주의 옛 지명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고지도에 나타난 전주지명’을 발간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지역의 문화를 살리기 위한 활성화사업으로 특별히 지원해 펴낸 책으로, 전주의 마을에 대한 변천과정과 역사성을 살펴보는 일이 흥미롭다.

 전주의 고지도(古地圖)는 조선 초기부터 거리를 측정하는 기계를 발명하여 지도 제작에 활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과학서들을 통해 위도 및 경도를 이용한 세계지도의 존재를 조선지도 제작에도 적용했다. 위도와 경도를 대신한 1리 또는 20리 방안을 그려 지도를 제작한 ‘비변사인방안지도’라든지, 또는 거리를 표시하는 방점을 활용해 축척을 적용한 ‘동여도’ 및 ‘대동여지도’ 등이 제작되었다.  

 이와 함께 평면지도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기호를 활용했으며 다양한 지리정보들을 표현하였다. 산맥과 물길을 중심으로 풍수적인 관점에서 지도를 그렸고, 건물과 산성의 모양을 상당히 자세하게 그려 넣고 지명을 기록했다.

 조선후기에 제작된 군현지도나 1872년 제작된 전주부지도들에서는 산천(山川), 방리(方里), 창고(倉庫), 묘전(廟殿), 단사(壇司), 학교(學校), 성지(城址), 공해(公?), 누정(樓亭), 관방(關防), 역원(驛院), 불우(佛宇), 교량(橋梁), 제언(堤堰), 장시(場市), 고적(古跡) 등이 나타나며, 마을 이름도 면과 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기 시작한다. 이때 기록된 마을 명칭이 상당 부분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지도에서는 전주시를 포함해서 충청도 대둔산 아래 양촌과 익산 황등면, 김제 공덕면을 아울렀고, 남쪽으로 김제 귀신사, 완주 상관과 구이를 모두 포함하는 아주 넓은 지역이었다.

 이번 논고는 전주 고지도의 변천과 특성에 대한 논고를 시작으로 규장각 소장 전주부지도와 1872년 전주부지도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리고 국립전주박물관과 전북대에 소장된 전주부지도를 분석하고 비변사인방지도 속의 전주부의 군사적 중요성를 조사했다. 전주지도를 정밀조사해보니 경기전 앞에 거북좌대와 비신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비석이 조경단을 축조할 때 이건되었음을 밝혔다. 전주부 주변의 완산지형도와 묘도를 분석했으며, 일제강점기의 촌락과 해방 이후 항공지도를 통한 마을 지명을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전주문화원은 매년 지역의 문화콘텐츠가 되는 내용을 ‘호남제일성’에 수록하고 있는데, 145호에는 전주단오 이야기와 전주의 여항시인 오상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전주의 승경으로 유명했던 승금정에 대한 연구와 조경단비 연구 그리고 덕진연못 주변의 나무들을 조사해 ‘완산팔경의 하나인 덕진연못’도 내놓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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