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힐링·추억·낭만따라 나의 살던 고향으로
[설 특집] 힐링·추억·낭만따라 나의 살던 고향으로
  • 지역 종합
  • 승인 2024.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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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는 순창 채계산과 용궐산에서 힐링하세요

설 명절이 다가왔다. 명절이면 통상 온 가족이 모여 정겹게 음식을 나눠 먹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겨운 시간을 보낸다.

여기에 지역의 명산을 함께 둘러보며 연휴를 만끽하는 것도 어떨지. 전북특별자치도 순창에는 대표적인 명산으로 강천산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용궐산과 채계산도 많은 사람이 찾는 인기 명소다.

순창 용궐산 하늙길 설경. 순창군 제공
순창 용궐산 하늘길 설경. 순창군 제공

용궐산은 바위산으로 산세가 험해 오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새롭게 하늘길이 열리면서 천혜의 환경을 간직한 장군목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섬진강의 수호신으로 여기던 용궐산 8부 능선을 따라 1km 규모의 데크길이 놓이면서 그동안 산세가 험해 등반이 어려웠던 관광객들도 쉽게 올라 섬진강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용궐산 외에 순창의 명산으로는 채계산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는 출렁다리가 조성되어 아찔한 경험을 느끼고 싶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설경. 순창군 제공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설경. 순창군 제공

채계산 출렁다리는 국도 24호선을 따라 남원과 순창을 오가다 보면 볼 수 있다. 출렁다리가 국도 위를 지나고 있다 보니 도로를 오가는 차량의 운전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눈까지 내리면 스릴감은 물론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출렁다리를 오르는 사람들은 순간 가슴이 멎는 느낌이 든다. 출렁다리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길이 270m를 자랑한다.

길이도 길이지만 높이도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 75m, 가장 높은 곳은 90m에 이르고 있어 상상만 하더라도 그 아찔함이 느껴질 정도다.

근대역사와 해양중심의 도시, 명품관광 군산

군산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수탈의 아픔과 이에 항거하는 열정의 도시, 일제강점기의 근대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군산이다.

해질녘 물결이 반짝이는 은파호수공원부터 근대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한 경암동 철길마을, 천혜의 해상관광공원인 고군산군도까지 이번 설 명절 당신을 기다린 도시 군산으로 향해본다.

군산은파관광지 물빛다리야경.
군산은파관광지 물빛다리야경.

▲ 행복은 먼 데 있지 않다 ‘은파’

은파는 고려 말에 만들어졌다. 농사짓기 위한 거니까 쌀 미(米)자를 넣어서 ‘미제방죽’이라고 불렀다. 사는 게 고달파도 아름다움은 보인다. 해질녘 가둬 둔 물이 반짝이는 모습은 너무 예뻤다. 방죽의 이름은 ‘은파’로 바뀌었다. 수많은 사람이 은파를 거닐었다.

언제 와도 좋은 곳이다. 방문객들은 물빛다리를 건넜다가 돌아온다. 자전거도 빌려 탄다. 쇠고기무국이나 짬뽕을 먹고는 다시 물빛다리의 야경을 보러 온다. 주말이면, 버스킹 공연도 제법 볼 수 있는 은파에서 천천히 걷는다.

군산 사람들은 은파에 올 때 편한 신발을 신는다. 호수를 끼고 걷는다. 차가 다니지 않는 흙길, 소나무가 무리지어 서 있는 길을 에돌아서 힘차게 다닌다. 한여름이면, 아이가 있는 부부들은 물빛다리 건너 바닥분수에 간다. 집에서부터 수영복을 입고 온 아이들은 분수에 뛰어든다. 젊은 부모들은 바캉스 하러 온 것처럼 돗자리를 펴고 그늘막 텐트를 친다.

때로 사람들은 ‘여기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낯선 도시에 가서 온종일 쏘다니고, 이국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그러나 산뜻한 여행을 하고 돌아와도 일상은 그대로다. 고달프다. 이번 설 명절, 은파를 잠깐 걷는 것만으로도, 오리 배를 타며 아이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거 참 좋네” 하는 날이 온다.

동화책 ‘파랑새’에서 남매는 행복을 줄 파랑새를 찾아 떠났다. 갖가지 힘든 일을 겪었다. 그들은 집에 돌아와서야 알았다. 파랑새는 가까이 있었다는 걸. 떨어져 있지 않고 사람 사는 동네와 바짝 붙어있는 은파. 군산 사람들에게는 파랑새다. 여행 온 외지 사람들에게도 “좋다! 은파 오길 잘 했어”라고 만드는 파랑새다.

2일 전북 군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상점을 구경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 추억을 나르는 기차 ‘경암동 철길마을’

경암동 철길마을은 1944년 군산시 경암동에 준공해 페이퍼 코리아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km 철로 주변의 마을을 총괄해 붙인 이름이다.

명칭의 유래는 마을이 위치한 행정 구역 명칭에 따라 철로 주변에 형성된 마을을 경암동 철길 마을이라 불렀다.

1944년 일제 강점기 개설된 철도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동네를 이뤘고 197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됐다.

경암동 철길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에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최초로 개설됐다. 1950년대 중반까지는 북선 제지 철도로 불렸으며, 1970년대 초까지는 고려 제지 철도, 그 이후에는 세대 제지선 혹은 세풍 철도로 불리다 세풍 그룹이 부도나면서 새로 인수한 업체 이름을 따서 현재는 페이퍼 코리아선으로 불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기차가 오기를 기다려서 사진을 찍었다. 철길마을은 인터넷에서부터 유명해졌다.

‘한번쯤 가보고 싶은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로 오르내렸다. 그러던 2008년 7월, 무려 64년 동안 운행한 기차는 멈춰 섰다.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마을은 가끔씩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포 카메라를 든 사진 동호인들이 왔다. 커플 옷을 입은 젊은 연인들도 왔다. 젊은 부부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여행자들은 웃으면서 사진을 찍고, 철길을 천천히 걸었다.

원래부터 살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철길마을을 떠났다. 살림집이 있던 자리에는 특색을 가진 가게들이 들어섰다. 청년들은 철길마을 곳곳에 노점을 차려서 수공예품을 판다. 예술가들은 공연을 한다. 이제 철길마을에는 옛 모습이 거의 없다. 살림집과 달라붙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지나던 기차는 영원히 볼 수 없다. 사라진 기차가 두고 간 마성의 매력 덕분에 저마다의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

▲ 푸르름 가득한 천혜의 해상여행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자 자연이 빚어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해상공원이다. 도보여행부터 하이킹관광, 여객선관광, 유람선관광, 장자교 스카이워크 등 다채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서해바다 한가운데 점점이 떠 있는 조그만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질 때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루어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선유도 해수욕장 백사장 언덕에는 해당화가 만발하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수히 많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투명하고 유리알처럼 고운 모래가 명사십리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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