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설 극장가 블록버스터는 사라졌지만, 연기파 여성 배우들 라인업 흥행 몰이
[설특집] 설 극장가 블록버스터는 사라졌지만, 연기파 여성 배우들 라인업 흥행 몰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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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설 연휴 극장가는 크리스마스, 한가위와 함께 극장가 특수로 기대를 모으던 여느 휴일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는 압도적인 규모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보이지 않는 대신, 한국영화 개봉작 3편 전부가 중·저예산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대신 나문희, 김영옥, 김희애, 윤여정, 정이랑 등 연기파 여성 배우들의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는 글로벌 배우 윤여정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2021년 영화 ‘미나리’로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오스카상 여우조연상 수상 대기록을 쓴 뒤 3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영화는 성공한 건축가와 MZ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부모까지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짝과도 같은 반려견을 통해 엮이며 벌이지는 이야기는 인간 사이 관계를 돌아보게 만들고,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감성의 작품이다. 윤여정 배우는 한 성격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할을 맡았다. 이외에도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등 화려한 배우진의 탄탄한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특별한 단짝 덕분에 엮이게 된 이들의 기분 좋은 갓생 스토리가 시작된다.

 ‘데드맨’(감독/각본 하준원)은 배우 김희애가 2019년 작인 ‘윤희에게’ 이후 무려 5년 만의 스크린 주연작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진범을 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가 줄기다.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 즉 ‘데드맨’이 되어 영문도 모른 채 중국의 사설감옥에 끌려간 이만재 앞에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가 나타나 목숨값을 담보로 위험한 제안을 한다. 여기에 이만재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공희주(이수경)가 등장하면서 1천억짜리 설계판의 배후를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 세 사람의 추적이 시작되는데…. 김희애 배우는 바로 이름을 알리는 데 정평이 난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로 변신했다.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와 예측 불가 스토리로 설 극장가를 붙잡는다.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이 출연한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요즘 들어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이는 은심(나문희)은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금순(김영옥)과 고향으로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를 만나며 잊고 지낸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리게 되는데….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세 배우의 케미가 폭발하며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 끼야’.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어쩌면 마지막 소풍일까? 특히 영화 개봉 전부터 가수 임영웅이 OST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는 서정적인 가사와 영화의 분위기와 어우려져 관객들에개 다다른 감동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도록 이끈다.

 외화 중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킹스맨’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매슈 본 감독의 새영화가 있다. 업그레이드된 첩보물로 돌아온‘아가일’이다. 영화는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소설의 마지막 권을 앞둔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이고 그녀 앞에 갑자기 추레한 행색의 현실 스파이 ‘에이든’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내가 쓴 베스트셀러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었다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영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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