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통학 1시간 이상 거리” 원거리 중학교 배정, 전북교육청 대책 없어
“버스로 통학 1시간 이상 거리” 원거리 중학교 배정, 전북교육청 대책 없어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4.02.05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익산시 송학동에 거주하는 이모(44)씨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앞으로 3년간 보내야 할 학교생활만 생각하면 한숨만 푹 내쉬어진다.

집부터 배정받은 학교까지 6.9km~8.2km의 거리를 시내버스로 통학할 경우 아침 7시 30분에는 집 밖을 나서야 겨우 오전 8시 48분쯤 학교에 도착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통 오전 8시 40분쯤 아침 조회가 이뤄지는 것을 계산하면, 이모(13) 군은 중학교 3년 내내 지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씨는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부송동에 있는 A중학교로 배정받은 학생은 우리 아이뿐”이라며 “학교나 교육지원청에서는 지각 문제 등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할 뿐 해결 방안을 말해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익산과 군산 등 도내 1학군 이내 중학교 배정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원거리 중학교 배정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5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중 5학군 이내 중학교 배정이 이뤄지는 지역은 전주시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군산과 익산, 정읍 등에서는 1학군 이내의 배정이, 완주와 진안·무주 등의 지역에서는 중학구 내 중학교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매년 2천500여 명 수준의 중학교 신입생이 나오는 군산과 익산 지역에서 원거리 배정이 발생하는 점이다. 컴퓨터 시스템으로 1학군 이내 중학교 배정을 진행하다 보니 위와 같은 사례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인천시교육청이 ‘인천광역시 중학교군·중학구 지정 및 추첨방법’ 제4조 5항(학교군별 학생수용계획 또는 통학편의상 교육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에는 인근 학교군 또는 중학구의 학교에 배정할 수 있다.)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뾰족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상황이다.

전북도교육청과 익산교육지원청 등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제도상 현재 이모 군과 같은 사례에 대해서는 배정학교를 변경하거나 전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학생이 버스 도착 시간에 따라 조회시간에 늦더라도 지각에 해당되지 않도록 학교 측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원거리 배정 문제로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인천시교육청 등과 같은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수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