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옥 작가, 희곡집 ‘전북을 스토리텔링하다’ 출간
정선옥 작가, 희곡집 ‘전북을 스토리텔링하다’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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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갖지 않으면 사라질 것들에 불어넣는 온기

 이 세상에는 관심을 갖지 않으면 사라질 것들이 많다. 중심이 아닌 변방에 남은 지역의 스토리가 그렇다. 우리 고장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연구하는데 열정을 다한 정선옥 작가가 불어넣는 온기 덕에 잊혀질뻔 했던 지역의 이야기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선옥 희곡집 ‘전북을 스토리텔링하다’가 전북문인협회의 지원사격으로 출간됐다. 장장 403페이지에 이르는 작품집에는 총 9편의 희곡과 1편의 각색 작품이 수록됐다. 지역에 이렇게나 무대 구현이 가능한 많은 콘텐츠들이 있었는지 깜짝 놀라게 만드는 책이다.

 정선옥 작가가 지역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골 마을에 살게 되면서 부터다. 아이들이 나고 자란 고장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시골에 사는 일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하나 둘 이야기를 수집했고, 마지막엔 골목골목 다니며 이야기를 수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이 지역의 이야기를 어떻게 소비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을의 이야기를 마을 주민에게 들려주자”가 바로, 그가 희곡을 쓰게 된 계기다.

 책에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 탄생한 설화를 바탕으로 쓴 ‘선녀와 나무꾼’을 비롯해 ‘신콩쥐팥쥐뎐’, ‘여시코빼기’, ‘내 소리 받아 가거라’, ‘아홉 번 사는 고양이’, ‘화암, 바위에 핀 꽃’, ‘변사또 생일잔치’, ‘어느 날 우연히 찜질방’, ‘단야낭자와 벽골제 사랑’ 등이 담겼다. 대부분의 작품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기획공연 공모에 선정되었고,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김제지평선축제 초청작으로 공연되는 등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정 작가는 “깊이 생각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스토리텔링해서 만든 작품은 지역 주민에게 관심을 끌었고,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어 제법 팔리기도 했으며 많은 지역에 사랑을 받았다”면서 “이를 보면 지역적인 이야기지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콘텐츠가 되리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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