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정신연구원,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 발간
㈔전라정신연구원,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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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의 감시를 피해 타국에서 어렵사리 발표한 한민족의 진정한 목소리를 모은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쏠트라인·2만5,000원)’이 발간됐다.

 ㈔전라정신연구원이 올해 국가보훈부 보훈선양 문헌발간 보조사업에 선정돼 빛을 보게 된 결과물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독자를 만난다.

 이 책은 김동수 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 겸 백제예술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가 중국의 북경대학과 연변대학, 미국의 버클리대학과 하버드대학에 소장된 한국 고서에서 우리 학계에 알려져 있지 않은 항일민족시가 1,000여 편을 발굴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1988년 박사학위 논문(일제침략기 민족시가 연구)를 책으로 엮어 발간한 이래 해외 망명인사들의 작품들을 좀 더 수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은 망국의 현실을 괴로워하면서 일제에 대한 적개심과 국권회복 의지를 담고 있다”며 “국내 문학에서 보기 힘든 한민족으로서의 자존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 민족혼이 아로새겨져 있어 그간 일제강점기 우리 국내문학의 반성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책은 미국, 러시아, 중국, 대한민국으로 나눠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에서 발간된 ‘신한민보’와 ‘태평양주보’, 소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간된 ‘대동공보’와 ‘선봉’, 중국 상해와 만주 북간도 등지에서 발간된 30여 종에 달하는 신문 잡지 등에서 발굴한 것들이다.

 부록은 일제강점기 해외동포 망명문학 목록, 일제강점기 항일민족시가 자료 목록, 일제하 해외동포 출판물 재평가 시급, 일제 침략기 미주 한인 출판물, 국민보, 일제강점기 미주·쏘련 동포문학 자료(원본)로 구성되어 있다.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우리 근현대 문학사에서 ‘망명문학’이라는 개념을 가장 구체적이고도 체계 있게 정립하여 학문적 영역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켰고, 시인의 직관과 남다른 통찰로 개개의 작품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우리 망명문학의 위상을 한 차원 상승시켰다”고 평했다.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일제와의 투쟁과정 속에서 태어난 항일 민족 시가들에는 어느 시기의 문학보다 우리 민족의 기개와 얼이 혼연히 담겨져 있다”며 “이 책을 계기로 우리 한민족의 민족자존과 국권회복을 위해 일제와 의연하게 싸웠던 선열들의 우국충정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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