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위원장 내달 12일 사퇴…전북 총선 지역민심 쟁탈전 전망
민주당 지역위원장 내달 12일 사퇴…전북 총선 지역민심 쟁탈전 전망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3.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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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사퇴시한이 내달 12일로 임박하면서 전북 총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차기 총선일 4개월 전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어 전북지역 10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다만 현재 지역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전주을 지역위원회는 이병철 지역위원장의 총선 출마 여부에 따라 사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27일 지역위원장 사퇴와 관련 “총성 없는 전쟁으로 비유되는 전북 총선전 성격이 바꿔지는 모멘텀”이라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한 총선 도전자와 현역들 간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현역을 제외한 총선 후보의 경우 선거법 개정으로 지난 10월 12일부터 유권자들에게 명함 돌리기, 총선 관련 현수막 걸기, 피켓시위, 민주당을 상징하는 점퍼 착용을 통해 선거운동을 해왔다.

지난 21대 총선만 해도 총선일 4개월 전으로 돼 있던 선거운동기간을 6개월 전부터 하도록 완화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 사퇴와 함께 전북 총선은 그동안 중앙당 움직임에 비중을 뒀던 선거전이 권리당원, 일반유권자 접촉 등 지상전으로 전환될 것으로 정치권은 관측했다.

전북을 텃밭으로 한 민주당의 총선일정이 현역을 비롯해 각 후보의 행보를 지역에 붙잡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2대 총선의 최대변수인 선출직 평가는 현역의원에 대한 여론조사만 남겨두고 마무리됐다.

현역 입장에서 민주당 공천관문을 통과하려면 지역에서 지지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며 선출직 평가 여론조사 이후 있을 총선 도전자들과 경쟁력 여론조사도 대비해야 한다.

다음 달 12일 지역위원장 사퇴에 앞서 11월부터 의정활동 보고대회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지지도 확보를 통한 여론조사 대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은 22대 총선승리를 위한 현역 물갈이 전략을 애써 숨기지 않고 있어 여론조사가 현역교체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총선 도전자와 달리 현역은 차기 총선에서 현역 재지지 여부를 묻는 절대평가 성격의 여론조사와 다른 총선 후보들과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A씨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현역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는 공천에 직결된 사안”이라며 “현역 재지지 조사는 물론이고 여론조사를 통해 다른후보와 경쟁력 여론조사 결과는 현역 교체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출직 평가 감산 조항 강화에도 현역의원 컷오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현역의 경우 지역 내 여론에 따라 공천여부가 결정될 가능성 때문이다.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어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 해당자에 대한 20% 감산을 하위 10%는 30% 감점, 나머지 10%는 현행대로 20% 감산하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총선 도전자들도 지역위원장 사퇴 시한에 맞춰 출판기념회 개최, 출마선언 등 다양한 정치적 이벤트와 함께 지역 내 활동 시간을 최대한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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