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편두통’부터 ‘뇌졸중’까지
두통, ‘편두통’부터 ‘뇌졸중’까지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23.11.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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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일생 중 한 번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두통을 가볍게 경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반복되는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적은 수의 일부 사람들은 두통이 심각한 질환의 신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정진성 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전북권역심뇌혈관센터 뇌혈관센터장)

# 두통의 종류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두통이 일차성(원발성) 두통에 해당하며 ‘원발두통’ 이라고도 하는데 특별한 원인없이 발생하는 두통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편두통이 가장 흔한 일차성 두통이다. 그 외에도 군발성 두통, 긴장형 두통 등이 일차성 두통에 해당된다.

일차성 두통은 이차성 두통과 달리 뇌영상 검사나 기타 신경학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문진을 자세하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흔한 일차성 두통인 편두통은 오랫동안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지속되는데 가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이 심하기도 하고 만성 편두통으로 진행되어 치료와 관리가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차성 두통은 뇌출혈, 뇌동맥박리, 뇌혈관수축, 뇌정맥혈전증과 같은 뇌혈관 질환,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두통이다.

무엇보다 이차성 두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은 신경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니 이차성 두통은 매우 중요한 증상이자 신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CT, MRI 또는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진성 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전북권역심뇌혈관센터 뇌혈관센터장)

# 두통의 특징

심한 두통을 경험하고 그 두통이 매번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과 같은 일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양상의 두통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뇌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첫 번째, 극심한 두통이 벼락 치듯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

처음 경험해보는 강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어 1분 이내에 강도가 최고에 도달하고 5분이상 지속되는 경우, 이러한 두통을 벼락 두통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 뇌출혈을 빨리 감별해야 한다.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하는 뇌출혈이 맞다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빠른 검사와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두 번째, 처음으로 발생한 두통이 가라앉지 않고 점차 심해지면서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서 지속되는 경우이다.

세 번째,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되었거나, 기침, 용변 후 또는 성행위 후에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편측마비, 시야장애, 보행장애, 의식 저하, 발열과 구통, 경련 등과 같은 신경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이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뇌출혈, 뇌동맥박리, 뇌정맥혈전증, 뇌혈관수축, 뇌종양, 뇌수막염과 같은 뇌혈관 질환을 포함하는 기질성 뇌질환을 의심하고 최대한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여 CT, MRI 또는 뇌척수액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뇌졸중은 발생 초기 신속한 처치가 생명을 지키고 남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두통과 함께 이상 증세가 나타났는데, 잠시 기다려 보겠다고 집에 있거나 혹은 민간요법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는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무조건 119를 통해 병원으로 와서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고 추가적인 뇌 손상을 막는게 관건이다.

# 두통의 치료방법

가장 흔한 두통인 편두통은 진단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으로 의사가 병력청취를 통해서 파악하고 다른 일차성 두통과 감별하고 진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두통은 주로 한쪽에서 욱신거리는 두통이 4시간에서 3일 정도 지속된다. 구역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빛이나 소리에 예민하게 자극되는 두통이다.

일반적으로 수면부족, 과로, 스트레스와 같은 상황에서 시작되고 두통의 강도가 심한 편이다.

특히, 머리가 무겁고 약한 두통이 있다가 일상 생활을 지속하면 두통이 점점 심해져서 하루 일과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편두통은 완치되지 않고 반복, 지속되다가 점차 악화되어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고 나중에는 만성 편두통이 되어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체계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 편두통 증상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한쪽 머리만 아픈 경우가 편두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짜 편두통 환자들 중 약 40% 정도가 꼭 한쪽이 아닌 머리 여러 곳에서 두통을 호소한다.

한쪽이 아닌 여러 곳에서 머리가 아파도 그 정도가 심하고, 두통 때문에 일상 생활을 못 할 정도라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족 중에 편두통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편두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고 어느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특히 10대에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 편두통 치료 방법

편두통의 기전과 관련된 특별한 단백질에 작용해 편두통에만 효과가 있는 다양한 약들이 사용되고 있다. 두통이 있는 날들이 점점 늘어간다면 두통의 발생 횟수와 심한 정도를 줄여주고 예방 효과가 있는 약을 계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편두통 환자의 1/3 정도는 예방치료가 필요하지만 이 중 약 10%의 환자들만이 예방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실제 현장에서는 편두통 예방치료가 충분히 시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두통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편두통 진단 후에 약물, 생활습관 조절 등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만일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보다 적극적인 예방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보톨리넘 톡신 주사나 단항체주사같은 최신의 치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

■ 편두통을 비롯한 두통 예방법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규칙적으로 매일 7시간 정도 숙면을 취해야 한다.

수면 양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한 것은 두통 발생의 흔한 원인이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으로 체내 혈당을 잘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습관이고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음료들의 섭취를 줄이도록 신경 쓰면서 수분 섭취를 위하여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비만은 편두통 악화의 위험한 원인이다. 규칙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균형 잡힌 생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 코로나 감염 이후 두통 대처방법

코로나19 예방 접종이나 감염 이후에 두통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있던 두통이 더 심해져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최근에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혈압이 약간 오르면서 뒷머리가 무거워지는 두통은 코로나19 감염 이후에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부작용 중 하나이다. 이러한 경우 단순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고, 호전되지 않고 두통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특히, 두통이 발생하면서 말이 어눌해 지거나 팔과 다리의 위약감 같은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동반된다면 빨리 병원에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진성 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전북권역심뇌혈관센터 뇌혈관센터장)
정진성 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정진성 신경과 교수 인터뷰

두통은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고 진통제 등으로 쉽게 호전되는 경우도 많지만 반복되는 두통을 무심코 지나치면 심각한 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평소 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위와 같은 내용에 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특히, 특별한 두통이나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두통과 동반된다면 진료와 검사를 주저하지 마시고, 무엇보다도 두통의 원인이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인 경우에는 언제나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흔하게 발생하는 편두통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시고 악화되지 않도록 규칙적인 식습관과 건강한 수면에 신경 쓰시면서 체계적인 예방과 치료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뇌혈관센터장 신경과 정진성 교수

(약력)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원광대학교병원 신경과 부교수

전라북도 권역심뇌혈관센터 뇌혈관센터장

전라북도 의사회 교육이사 역임

국민연금 자문의사

(학회활동)

대한두통학회 평생회원

대한뇌졸중학회 정회원

대한신경과학회 정회원

대한뇌전증학회 정회원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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