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복 도예가 스물한 번째 ‘분청사기전’...치열한 불꽃 끝에 남겨진 희망
이명복 도예가 스물한 번째 ‘분청사기전’...치열한 불꽃 끝에 남겨진 희망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0.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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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복 도예가의 스물한 번째 ‘분청사기전’이 11월 5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분청사기는 자유로운 기형과 신비로운 회청색, 다양한 기법과 무늬가 특징이다. 과장과 생략, 왜곡 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특한 제작기법과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도자기다.

 이 작가는 전통에 기반을 둔 분청사기를 만든다. 가마 속의 장작이 ‘탁 타닥’하고 타는 소리를 내며 화염을 내뿜으면, 그 불꽃에 치열하게 살았던 작가의 삶과 분청사기를 담아 보낸다. 그는 상감, 인화, 조화, 박지, 철화, 귀얄 등 다양한 장식기법으로 빚은 소박한 문양을 즐겨담는데, 불꽃 끝에 무엇이 있을 것인지를 상상하며 설레면서도 초조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 작가는 “도장을 찍고 지문을 그리는 과정을 거친 흙덩어리는 시뻘건 장작이 하얘지고 불꽃이 잦아들 때쯤 새로운 설렘을 가져온다”면서 “타다닥 탁탁, 고요한 공간을 가득 채운 소리를 나는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전주대 산업미술학과와 원광대 대학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2년 전주 얼화랑을 시작으로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왔으며 단체·초대전 500여 회 출품했다. 고흥분청사기 공모전 대상, 전북미술대전 대상, 전북관광기념품공모전 상품부문 금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예가회, (사)전라북도무형문화재보존협회 회원이며, 도꼼도예를 운영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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