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체육은 관심을 먹어야 성장할 수 있다.
전북 체육은 관심을 먹어야 성장할 수 있다.
  • 남형진 기자
  • 승인 2023.10.23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형진 기자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104회 전국체전에서 전북은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4위 보다 순위가 한단계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겨우 한단계 밖에 올라서지 못했느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을수 있다.

그러나 체전 현장에서 일주일 동안 우리 전북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순위를 보고 비판하기 보다는 격려와 위로가 먼저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경기에 나선 선수나 지도자, 체육관계자들 가운데 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기고 싶고 메달도 따고 싶지만 스포츠의 세계는 엄연한 실력 차이가 존재한다.

이번 체전에 출전한 우리 전북 선수단 1천700여명도 지난 한해 동안 이를 극복하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며 훈련했을 것이다.

도체육회와 시군체육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번 체전에서 메달도 많이 따고 순위도 껑충 올랐으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냉정한 승부의 세계다.

그래서 전북 체육에는 과거 체육 강도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 전국체전 4-5위를 차지했던 영광 재현을 위한 준비 과정의 첫걸음은 다름 아닌 전북 체육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이 있어야 전북 체육의 현실을 바로볼 수 있으며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도 알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전북 체육은 지역내 주된 관심사가 아닌지 오래됐다. 그 증거가 현재 전북 체육의 순위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고된 훈련과 준비 과정이 메달 색깔이나 순위에 가려져서는 안되지만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는 점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혹자는 민선 체육회장 출범 2기를 맞아서 성적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정이 독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민선 체육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지방자치가 도입된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전북도와 시군들이 중앙정부에 예산을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같은 맥락이다.

중앙 정부 관심사에서 밀린 지자체 사업은 국가예산을 배정받기가 매우 어렵다. 마찬가지로 전북에서도 체육은 주된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기에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관심을 받지 못해 지난 20여년 사이 조금씩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이런 책임을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기관에 묻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공동의 책임이며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인 것이다.

전북 체육은 현재 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과 관계자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

얼마전 도체육회 신준섭 전 사무처장과 도의회 윤영숙 의원간 갈등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이 일이 있은 후 도민체전과 전국체전 전북선수단 결단식에 국민의힘 소속 이수진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도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고 매년 해온 전국체전 선수단 격려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의회는 비회기 기간에 시군별로 축제 등 각종 행사가 많아 지역구 활동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음달 예정돼 있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는 도체육회에 요구한 자료가 페이지 수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폭증한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도의회가 피감기관인 도체육회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권이다.

우연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는지 알수 없지만 지금은 반목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소통이 우선돼야 할 때다.

 

남형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