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행 아닌 여행기 등 5권
[신간] 여행 아닌 여행기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0.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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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아닌 여행기 

 ‘여행 아닌 여행기(민음사·1만6,800원)’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일본 대표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여러 곳에서 게재한 47편의 글을 모은 에세이다. 책은 여행하는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면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나 많은 생각을 얻고, 나아가기 위한 용기를 지닐 수 있는지 몸소 체험한 것들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랑하는 친구나 존경할 만한 아티스트를 만나는 일, 가족과 추억을 나누고 또 만들어 가는 일, 예상하지 못한 이별까지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체험은 삶이라는 여행 속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마주하는 순간이다.

 

 

 ▲이방인의 춤 

 김수우 시인의 에세이 ‘이방인의 춤(걷는사람·1만5,000원)’은 한 편의 여행기처럼 독자의 눈을 이끈다. 책 속에 자주 등장하는 부산 영도 산복도로 골목은 저자의 고향이기도 한데, 부산 영도뿐 아니라 서부아프리카의 사하라, 스페인 카나리아 섬에서 10여 년을 머물다 돌아온 시인의 파란만장한 발걸음이 향이, 솔이, 단이, 강이 등과 같은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재현된다. 여성 화자들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여성성을 은유한다. 여성성이란 성별이 아니라 생명을 낳고 기르는 모든 신성 곧 물빛 머금은 영원성을 대변하며, 보이지 않는 데서 모든 기도를 숙성시키는 존재를 의미한다.

 
 

 

 ▲반도체 열전 

 반도체는 그야말로, 현대에 인간이 만들어 낸 혁신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상용화된 지 이제 갓 반백 년을 지났을 뿐아지만, 반도체는 우리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반도체 열전(비즈니스맵·1만9,800원)’에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평생을 바친 유제완, 유웅환 부자(父子)가 반도체 산업계에서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비롯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이 담겼다. 이 부자가 반도체 산업계에서 고군분투한 이야기는 고스란히 우리나라 반도체 역사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있다.

 
 

 

 ▲급진적으로 존재하기 

 ‘급진적으로 존재하기(가망서사·2만원)’은 미국의 장애인권 활동가·작가이자 중증장애인인 앨리스 웡이 미 장애인법(ADA) 제정 30주년을 맞아 출간한 장애 당사자들의 에세이 선집이다. 앨리스 웡은 당사자의 힘으로 장애인권과 차별 철폐를 법제화해온 장애운동의 의의를 기리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장애인들의 삶을 아카이빙하는 ‘장애 가시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로 엮인 이 책은 2020년 미국 출간 당시 여러 매체에서 “미래를 향해 장애를 다시 이해하기 위한 최전선의 이야기들”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하루에 두 명이 일터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매년 800여 명이 일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지만, 기껏 알려진 사고들도 대개 몇 줄짜리 단신 보도에 그쳐 사고의 근본 원인을 전하는 데 실패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일터에서 죽는가.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한겨레출판·1만8,500원)’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다. 크고 작은 재난 현장을 취재하던 저자는 노동 분야를 맡으면서 일터에서도 매일 재난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누구도 일하다가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책을 썼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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