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을 울려 중심을 바로잡고자 하는 박철영의 두 번째 평론집 ‘층위의 시학’
변방을 울려 중심을 바로잡고자 하는 박철영의 두 번째 평론집 ‘층위의 시학’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7.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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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영 평론가는 그동안 시를 써 오면서, 지역 시인들의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여겨왔다. 말하자면 지역(변방)에서 활동 중인 시인들의 경우 오랜 기간 문학 활동을 했더라도, 중앙문단(서울)에서 주목 받을 기회가 차단된 문단 풍토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비평 활동을 전개해 온 그가 두 번째 평론집 ‘층위의 시학(작가·2만3,000원)’에서 광주전남 문학의 외연을 확장함은 물론 그 깊이를 조명한다.

 1980년 ‘5월항쟁’을 거치면서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수많은 시인들이 출현했지만 참다운 비평적 안목을 지닌 평론가가 부족한 탓에 비평적 대상에서 소외되어야 했다. 박철영 평론가의 출현으로 광주전남 지역의 문인들(예컨대 나종영 나해철 박몽구 이영진 최두석 등 ‘5월시’ 동인, 조진태 조성국 정윤천 송태웅 이상인 김인호 김지란 시인 등)의 시정신과 ‘5월문학’의 위상이 적극 탐사될 수 있었다.

 1부와 2부는 각 문예지에서 의욕적으로 추천한 시인의 신작시를 통해 전개되는 시적 흐름이 계절성과 맞닿아 상상력으로 확장되면서 시적 공감으로 어떻게 환기, 발화되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3부와 4부는 계간 시평으로 각 문예지에서 선정한 시에 대한 평론을 실었다. 평론가는 시간과 상관된 계절의 변화 속에서 시인들의 다양한 사유가 감상에 그치지 않고 시적인 상상력으로 어떻게 상징, 발현되는가를 살펴보려 했다.

 박 평론가는 “시인의 마음과 가장 닮아있는 시적인 고유성을 ‘시간’과 ‘계절’의 중첩인 ‘층위’안에서 상상력을 통해 형상화된다는 것을 화두처럼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면서 “유별한 시인들을 통해 나름의 다양한 모습으로 형상회된 시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었고 지금껏 문예지에 발표해온 원고들을 모아 묶어 보았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전북 남원 식정리에서 태어나 한국방송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2년 ‘현대시문학’에서 시가, 2016년 ‘인간과문학’으로 평론에 등단했다. 시집으로 ‘비 오는 날이면 빗방울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 ‘월선리의 달’, ‘꽃을 전정하다’, 산문집으로 ‘식정리 1961’, 평론집으로 ‘해체와 순응의 시학’등이 있다. ‘더좋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순천작가회의 회장을 역임, 현재 시와사람 편집위원, 현대시문학 부주간, 한국작가회의 회원, 숲속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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