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류의 진화 등 5권
[신간] 인류의 진화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7.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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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진화

 한국인 최초 고인류학 박사인 이상희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인류학의 거장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인류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신작 ‘인류의 진화: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우리가 우리가 되어 온 여정(동아시아·1만6,000원)’은 최신 고인류학 연구와 발견을 통해 인류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책은 과거의 가설들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와 가설을 소개하며, 인류의 역사와 진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라우드 쿠쿠 랜드 

 ‘클라우드 쿠쿠 랜드(민음사·2만2,000원)’은 AI와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 미래 세대에 무엇을 어떻게 전승할 것인가 질문하는 소설이다. 책의 제목 ‘Cloud cuckoo land’는 ‘몽상의 세계’를 뜻한다. 이 소설에서는 동명의 그리스 소설 속 주인공이 찾아 떠나는 유토피아와 다섯 주인공이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닿고자 하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의미한다. 일견 복잡해 보이는 구성과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앤서니 도어의 장기인 유려한 구성과 적확한 순간 감정선을 건드리는 아름다운 문장, 효과적인 장면 배치 덕분에 긴 분량의 소설이 물 흐르듯 읽힌다.

 

 ▲그 책은 

‘그 책은(김영사·1만6,800원)’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마타요시 나오키가 함께 쓴,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책 이야기다. 두 작가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헤라자드처럼 13일 동안 번갈아 가며, 52귄의 특별한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이가 많이 들어 더는 책을 읽을 수 없게된 왕에게 말이다. 때로는 짧고, 때로는 긴 이야기들에 귀를 쫑긋 세우다 보면 각각 다른 내용 만큼이나 감정이 요동친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우화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끝을 알 수 없는 여행,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전해 들은 놀라운 책 얘기가 신비롭다.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 

 파시즘의 역사에서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차별적 거짓말이 극단적인 정치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이런 거짓말들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호밀밭·1만5,800원)의 저자 페데리코 핀첼스타인 뉴욕 뉴스쿨과 유진 랭 칼리지의 역사학 교수는 차별과 혐오, 억압과 폭력의 시대를 넘어 공동체의 건강한 삶을 바라는 이들에게 더욱 냉정하고 차분하게 상황을 직시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런 험악하고 사나운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분노나 짜증을 넘어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역사에 대한 주목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반비·1만7,000원)’은 현시대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중 한 명인 리베카 솔닛의 두 번째 이야기책이다. 솔닛은 ‘잠자는 공주’의 수동성 때문에 동화 다시 쓰기의 대상에서, 그리고 페미니스트들의 재해석에서 외면되어 온 고전 동화를 활기 넘치는 모험의 이야기, 위기로 가득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삶과 예술의 윤리를 품은 이야기로 변신시킨다. 이 책은 동화 다시 쓰기 실천의 탁월한 사례로, 젠더·인종·계급·문화적 차별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을 담고 있는 많은 전래 동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동시에 솔닛의 동화는 ‘정치적 올바름’뿐 아니라 문학적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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