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과 이동근 화가 콜라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안도현 시인과 이동근 화가 콜라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7.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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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적 시선으로 사회의 아픔을 감싸주는 안도현 시인과 산골과 저수지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며 자연 생태를 그리는 이동근 화가의 콜라보에 시선이 쏠린다.

 안도현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상상·1만3,000원)’에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방법이 담겼다.

 오랜 도시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예천에 내려간 시인이 자연과 함께한 생활은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을 만들어냈다. 동시 ‘초록 풀잎 하나가’에서 풀잎이 서로 말을 걸며 들판을 푸르게 물들이기도 하고, ‘팽나무’에서 나무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늘을 직접 펼쳐 주기도 한다.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시의 힘을 빌려 땅에서 살면서 얻은 소재를 예찬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고정된 틀 없이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도 잘 담아내고 있다. 날아가는 벚꽃잎에서 돼지가 날아가는 모습을 본 ‘돼지가 날아가네’라는 작품이나 소금이 바다에 있는 맷돌에서 나오는 줄 알았다는 표현을 남긴 ‘염전에서’라는 동시에서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그 자체로 유쾌하다.

 늘푸른 아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으로 다른 존재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화가의 그림까지 함께 담기니 더욱 생생하다. 동시는 확실히 아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시적 표현의 재미와 감동을 준다.

 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시인만큼 철저한 관찰자가 없고, 이 세상 만물에 눈과 귀를 열고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면서 “그는 자연에 대해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경이와 사랑의 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도현 시인과 이동근 화가

 안도현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바닷가 우체국’,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등의 시집을 비롯해 여러 권의 동시집과 동화 등을 출간했다.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받았다.

 이동근 화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현재까지 15회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해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목정문화상, 전북예술상 등을 받았다.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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