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질곡·애달픔 노래한 박영근 노동자시인 추모문집 ‘꿈속의 꿈’ 출간
노동 질곡·애달픔 노래한 박영근 노동자시인 추모문집 ‘꿈속의 꿈’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7.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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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근 시인은 잘 알지 못해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로 이어지는 민중가요를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이 노래의 원작시를 쓴 주인공이 바로 박영근(1958~2006) 시인이다.

 슬프고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품으며, 이 땅에서 땀으로 얼룩진 노동자들의 삶을 시로서 위로했던 시인은 2006년 5월 11일 지병으로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2014년 뜨거웠던 그의 삶을 기억하고자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가 발족되었고, 시인의 17주기에 즈음하여 44명의 시인이 참여한 추모시집 ‘꿈속의 꿈(걷는사람·1만2,000원)’이 세상에 나왔다.

 전북 부안 출생인 박영근 시인의 시인으로서의 여정은 노동자들의 삶의 중심에서 격동의 시대를 건너와 가난한 이웃에 대한 연민, 미래를 직시하는 치열함 등으로 점철돼 있었다. 낮에는 삶의 현장에서, 밤에는 춥고 허름한 방에서 시 한편을 위해 지새웠던 것이다.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홍관 시인은 서문을 통해 “들에 피어난 풀꽃이나 여치나 잠자리 같은 풀벌레들도 지구라는 별에 살다 간 자취가 역력할진대 하물며 우리 시대를 48년간 뜨겁게 살아간 시인의 삶의 자취가 어찌 간단할 수 있겠는가. (중략) 그가 하늘에서 이 시집을 읽으며, 가끔 웃고, 가끔 눈물짓고, 가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길 것이라 믿는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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