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중 시인이 상재한 8권 시집에서 뽑아낸 시를 모은 시선집 ‘노루귀’
나석중 시인이 상재한 8권 시집에서 뽑아낸 시를 모은 시선집 ‘노루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6.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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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중 시인 시선집 ‘노루귀(도서출판b·1만2,000원)’

 나석중 시인이 그동안 펴낸 8권의 시집에서 뽑아낸 시를 모은 시선집 ‘노루귀(도서출판b·1만2,000원)’가 나왔다.

 시집에는 88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시인의 시는 초기부터 꽃과 물, 돌에 심취한 시 세계를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무작정 걸망을 메고, 괭이를 들고 불원천리 물가를 찾아 전국 팔도를 돌며 꽃을 만나고 물을 만나고 돌을 만난다. 발길마다 꽃의 이야기를 듣고, 물의 노래를 듣고, 돌의 침묵을 들었다.  

 그렇게 너무 아득하지도, 비탈지지도 않은 산속에서 발견한 작은 꽃 노루귀는 삶과 죽음의 교감이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며 혼신의 유서를 쓰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단풍에는 의무를 마친 것들의 아름다움이라 명명하고, 채석강은 아직도 집필중인 책이라 노래한다. 자연에 대한 웅숭깊은 시인의 관찰과 통찰은 삶의 지평선과 맞닿아 큰 깨달음을 전한다.

 권말의 해설에서 장인수 시인은 나석중 시인을 일컬어 “들풀, 들꽃, 물, 돌에 대한 사랑과 경건함과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사랑이 남녀 관계의 인간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뜨겁다. 그래서 나석중 시인은 영원한 야생 시인이다. 생태주의적 시인이며, 자연 시인이며, 인본주의적인 시인이며, 구도 시인이며, 로맨티스트 시인”이라고 말한다.

 나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2005년 시집 ‘숨소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저녁이 슬그머니’, ‘목마른 돌’, ‘외로움에게 미안하다’, ‘풀꽃독경’, ‘물의 혀’, ‘촉감’, ‘나는 그대를 쓰네’, ‘숨소리’와 미니시집(전자) ‘추자도 연가’, ‘모자는 죄가 없다’, 디카시집(전자) ‘라떼’, ‘그리움의 거리’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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