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한 문학평론집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 시인과 평론가가 바라 본 시의 세계 정리
이구한 문학평론집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 시인과 평론가가 바라 본 시의 세계 정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06.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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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한 문학평론가 문학평론집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상상인·2만3,000원)’

 이구한 문학평론가가 지난 2010년부터 쓴 평론을 추려 문학평론집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상상인·2만3,000원)’을 펴냈다.

 1965년 대학시절 문공부 신인예술상을 등단해 시인이 되었던 그는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고민 끝에 2000년 들어 인문학 공부에 몰입해 결국 문학평론가가 되었다. 인문학책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일 년이면 52권, 십 년이면 오백 권을 읽을 수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한 그의 다짐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시인으로 등단한지 52년이 지난 2017년 문학평론 부문에 신인상으로 이름을 올려 증명해 보였다.

 이구한 평론가는 “시를 쓰는 재미 못지않게 평론을 쓰는 재미도 컸다. 아는 만큼 세계는 넓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부족하지만 내가 읽은 시, 내가 바라본 시세계, 시인들이 바라본 세계를 정리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학평론집의 작품 구성은 4부로 나뉜다.

 제1부는 현상학에 관한 인문학을 시로 해석했다.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메를로 퐁티의 관점에서, 후설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제2부는 시인들의 시집을 중심으로 쓴 평론집이다. 미당 서정주, 김동수, 김혜순, 나희덕, 안경례 등 대부분 한국 현대시의 중심에 서 있는 작가들이다. 시인들이 바라본 대상과 다양한 표현양식, 그리고 시의 바탕을 이루는 시인들의 세계관을 펼쳐봤다.

 제3부는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신춘문예 당선작을 중심으로 조명하고 있다. 시는 2022년 당선작 8편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제4부는 신작시 감상을 어떤 분기별로 고찰했던 단편들이다.

 김동수 시인은 “이구한의 비평은 실재와 존재, 가시와 불가시, 의식과 무의식의 중도에서 길항하는 실존적 자아의 내면적 풍경을 상호 유기적 관점에서 포착하고 그것을 명쾌하게 통찰하고 있다”고 평했고, 정휘립 문학평론가는 “이구한은 현상학적 문예 탐구에 있어서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는 인문학적 호학성으로 그가 치켜든 평론의 기봉은 예리하기만 하다”고 추천했다.

 전주 출생으로 본명은 이광소다.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 한양대 경영대학원 경영컨설턴트를 전공했다. 1964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시 부문, 2017년 미당문학 문학평론에 당선됐다. 시집으로는 ‘약속의 땅, 서울’, ‘모래시계’, ‘개와 늑대의 시간’ 이 있으며 현재 미당문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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