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관광재단 차박 조성 계획 발표 신중하지 못했다
익산문화관광재단 차박 조성 계획 발표 신중하지 못했다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23.06.08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주 기자

익산문화관광재단 김세만 대표가 발표한 미륵사지 인근에 차박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보다 신중하지 못한 것 같다.(6월 7일 보도)

익산 금마면에 위치한 미륵사지는 국보 11호로, 국내 최고의 석탑을 자랑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일대를 백제 고도로 지정하고 이 일대를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할 수 없도록 지정했다.

미륵사지 일대는 미륵산이 있어 주변 역시 산림보호지역으로 되어 있다.

미륵사지 반경 10km는 금마면, 낭산면, 삼기면, 왕궁면 등 논과 밭, 작은 임야 등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다시 풀이하면 미륵사지와 미륵산 주변 일대에는 하천법, 산림법, 농지법, 문화재 관리법 등으로 모든 개발행위가 제한된 지역이다.

이런대도 불구하고 공모를 통해 1개월도 않된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익산을 차박, 캠핑의 성지로 만들 계획이며, 500만 관광객을 목표로 하는 익산은 양질의 숙박시설이 부족한 실정으로, 약점을 기회로 활용하여 넓은 농지를 활용한 차박 캠핑장을 조성하고, 미륵사지 인근에 테마가 있는 차박 캠핑으로 관광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재단의 추진방향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세만 대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근무한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관광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관광마케팅 분야는 누구보다도 탁월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점차 높다 보니 가족과 연인을 중심으로 차를 이용한 여행이 급증하고 있으며, 좋은 경치가 있는 곳이라면 무분별하게 차박이 성행되고 있다.

차박은 보통 2명 이상 가족단위 집단으로 형성되고 있다. 차박 캠핑장은 대부분 허가가 나지 않은 곳으로 캠핑장 일대는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만경강 일대가 부분별하게 차박 캠핑장으로 활동되고 있어 지역 주민과 익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대표가 취임 후 익산문화관광재단을 새롭게 이끌고 변신하기위해 야심차게 추진방향을 내놓았지만 익산지역의 특성과 특히,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무책임한 발표를 두고 익산시의회에서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다.

자신의 풍부한 관광마케팅전략도 매우 중요하지만 익산지역 실정에 맞게 관광전략을 내놓는 것 또한 중요하다.

김세만 대표도 이번 캠핑장 조성계획 발표가 조금은 성급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문화·예술, 관광산업은 의지만 갖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문화인과 예술인들이 공감하고,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익산=김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