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전북의 젊은 감독을 만나다] (1)당신은 어떤 역할을 위해 여기 있습니까? ‘김은성 감독 - COMPUTER’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전북의 젊은 감독을 만나다] (1)당신은 어떤 역할을 위해 여기 있습니까? ‘김은성 감독 - COMPUTER’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3.04.2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에 맞춰 본보는 전북을 소재로 한 젊은 감독들의 작품과 생각을 도민들에게 소개한다. 이들은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도에서 영화를 제작했다. 젊은 감독들의 꿈과 이들이 바라보는 사회의 모습은 이번 영화제의 ‘한국단편경쟁’·‘코리안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다. <편집자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Mercy Killing’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던 김은성 감독이 올해는 부조리와 미스터리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집과 회사, 가게 등에서 볼 수 있는 컴퓨터, 어느 순간 당신에게 부담된다면?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컴퓨터를 팔면 안 돼”라며 당신을 막기 시작한다면? 김 감독의 영화는 작년 본보의 인터뷰처럼 ‘이상하거나 기묘한 이야기’를 자유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인터뷰.

영화 컴퓨터
영화 컴퓨터

 ▲올해도 출품을 해주셔서 기쁘다. 이번 영화도 어떤 낯선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이번 영화는 주인공의 게임 중독 때문에 동거하던 여자친구가 나가 버리게 되고, 여자친구에게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맹세하는 영화다. 덧붙이자면 그 남자를 따라 기묘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번 영화의 도입부가 ‘목적론’이 가장 낯설면서도 주변에 있을 것 같다.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되면서 영감을 얻으신 것이 있으신지? 작년 인터뷰처럼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에서 영감을 받으셨는가?

 -영감이라기보다는 저만의 ‘영화 실험실(?)’이라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쓸 때도 그렇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무 제약 없이, 그런 상황에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소 실험적인 플롯· 여러 가지 시도를 한 촬영 등의 환경을 의도했달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이번 작품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문학적으로도 또는 영화의 오마주도 받지 않았다.
 

영화 컴퓨터
영화 컴퓨터

 ▲이번 영화를 만드시면서 기억에 남는 점을 소개해 주신다면?

 -날씨다. 촬영하는 내내 날씨가 기이할 정도로 ‘오락가락’했다. 5분마다 비가 내렸다가 다시 잦아드는데 마치 한국에서 열대의 ‘스콜’을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영화도 날씨와 마찬가지 아닌가? 영화 속 주인공은 게임을 하러 가는 길에 이상한 말을 듣고, 여자친구가 상처받았다는 걸 알자, 컴퓨터를 없애고자 효자동 우림교로 떠난다. 그러나 컴퓨터를 버리려고 할수록 ‘제3세력’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 현실에서도 일어날 듯하지 않을 일들이 일어나듯이, 이번 영화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많은 것을 감독인 제가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영화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맞닿아있는 부분을 보고 싶었다. 저는 아직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본 적은 없지만, 어떠한 집단 속에서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의 생각에는 거리감이 있다. 그런데 그 거리감이 느닷없이 충돌했을 때 부분을 표현해보고 싶었달까.
 

김은성 감독
김은성 감독

 ▲작품을 연기한 배우들이 지금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하신 것 같다. 배우들과의 소통은 어땠는가?

 -정보 전달은 스스로 깊이 하는 편이지만, 배우들에게는 분석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느낌이다’라는 것을 말하고, 최대한 ‘오픈마인드’로 촬영을 했다. 스스로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도 자유로운 발상이 깊고 번뜩였다. 다음 영화 계획을 다시금 여쭙고 싶다. 덧붙여 영화를 만드는 동안 좋았던 점과 힘든 점을 듣고 싶다.

 -장편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다. 다만, 덧붙인 질문에 대한 답은 항상 똑같다. 영화를 만드는 것은 돈인데 사비로 찍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제작지원을 신청하더라도 제작지원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그래도 다음 영화를 꼭 찍고 싶다.
 

 ◆김은성 감독은

 -1996년 6월 출생.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Mercy Killing(2022)을 포함하여 7편의 단편을 연출했다.

 이휘빈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