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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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자문교수/성원기술개발 회장
  • 승인 2022.12.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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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고재찬 군산대 산학협력단 교수

어느덧 금년도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아온 2022년과 헤어짐을 준비하고 새로운 해를 잘 준비할 때이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범사에 때가 있는 법. 새해에는 내가 어떤 꿈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계획으로 움직일 것인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미리 계획할 때인 것이다.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면서 우선 인내하며 잘 버텨온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며 토닥토닥해 주고 싶다. 그리고 여러 모양으로 도움을 준 고마운 이들이 많아 그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도 많았고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자책도 앞선다. 이해와 용서를 구하며 감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잘 준비하고 싶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기분 좋은 이야기는 제일 먼저 카타르 월드컵축구 이야기.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 ‘중꺾마’를 소환하였고 마스크 투혼의 손흥민은 인사말에서 1%의 가능성이 정말 크다고 느꼈다며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에 그가 있어 우리도 함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세계 점유율 1, 2위를 하는 품목을 보면 스마트폰, 초박형 TV 등 수출 한국을 이끌어가는 기업, 문화 콘텐츠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홍보하고 있는 분들에게 올해도 수고 많았다며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도 많다. 지난 2월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상자와 피해의 규모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데 고려인끼리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벌어지고 있다. 각 나라에 강제로 이주하여 살고 있던 고려인이 상대방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과 하루속히 전쟁이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다.

다음은 지방 소멸 문제. 지난 10년간 64만 명이 교육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고 외지 행을 택하여 인구 소멸 예상 지역이 25년 뒤 228개의 시군구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대부분의 지방이 대상인 셈이다. 전조현상으로 동네 산부인과가 없어지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음은 인구 고령화 문제이다. UN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전체 인구 중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2017년에 노인인구가 14.3%로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 또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새해가 되면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제일 먼저 ‘만 나이’가 6월경 시행되면 우리의 나이가 그동안의 나이에서 한두 살 정도 적어진다. 만 나이는 출생 직후 0살에서 시작해 생년월일을 기점으로 1년이 지날 때마다 1살씩 늘어나는 방법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통용되는 나이 계산법이다. 어릴 적에는 나이가 많아지기를 바랐지만 한 살이라도 적다면 생각부터 젊어진 기분으로 선물을 받는 기분이랄까.

2022년에 태어나는 아동에게 생후 24개월까지 영아수당을 매달 30만 원씩 지급되고, 내년에 출생신고 된 출생아부터 출생순위에 상관없이 1회 200만 원 출산지원금이 ‘첫만남 이용권’이라는 이름의 바우처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은 프랑스의 예를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3년이 다 되도록 착용하던 마스크는 내년 1월, 늦어도 3월이 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예정이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그야말로 코로나19 엔데믹이 시작되는 것이다.

경제는 심상치 않다. 소비 심리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국면에서 소비와 고용의 두 날개로 비상하는 전북경제를 기대해 본다.

전북 특별자치도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가 보다.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기를 기대하였지만 타지역 출신 의원의 반대와 여야 쟁점 법안의 영향 등으로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하루속히 통과되어 전북 독자권으로의 출발을 기대해 본다.

우리는 살면서 바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시간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급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그다음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처리하고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은 미루어도 되겠다. 작은 자,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름 한 해를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리셋하며 새해를 힘차게 맞이해보자. 이 시대에 선한 영향력, 평화의 메신저가 필요해 보인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고재찬<군산대 산학협력단 자문교수/성원기술개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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