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서거석 전북교육감 “‘침체된 전북교육 살려내라’는 도민 열망 잊지 않을 것”
[추석] 서거석 전북교육감 “‘침체된 전북교육 살려내라’는 도민 열망 잊지 않을 것”
  • 장정철, 이휘빈 기자
  • 승인 2022.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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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전북교육, 희망의 대전환’이 돛을 펴고 항해를 시작했다.

두 달 동안 전북교육의 방향은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잰걸음이 돋보였다.

서 교육감의 교육 전환 추진은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당선인 시절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협약을 맺고, 취임 후에는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와 함께 ‘교육협력 추진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구축했다. 또 서울시교육청, 전북도와 함께 ‘농촌유학’을 전북도에서도 이룰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서 교육감을 만나 올해 사업, 앞으로의 전북교육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편집자주>

서거석 전북교육감
서거석 전북교육감

▲ 취임한 지 어느새 두 달이 지났습니다. 취임 초부터 교육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열정적 행보를 보이시는데요?

-지난 2개월 동안 교육 현장을 방문하면서 해결해야 할 교육 현안들을 확인했습니다.

교육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도지사와 시·군 단체장을 찾아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침체된 전북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북교육을 살려내고자 한 것입니다.

전북교육 발전의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도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전북교육, 소통과 협치의 전북교육, 도민들께 기쁨과 희망이 되는 전북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교육현장을 돌아보면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목소리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분을 만났는데 그분들의 공통된 요구는 ‘침체된 전북교육을 살려내라, 뒤처진 미래교육에 활력을 불어넣어라,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려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학력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지난 12년 간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는 무관심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전북교육청은 학생들의 수업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2학기에도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대면수업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하거나 온라인 콘텐츠, 동영상 학습과제를 제공해 아이들의 학습결손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기초학력 신장 계획을 철저하게 수립, 먼저 진단평가로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 학생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겠습니다.

▲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강조하는데 미래교육은 어떻게 추진됩니까?

-미래교육은 탄탄한 기초 기본학력의 토대 위에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미래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미래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입니다.

먼저 학생들이 배움을 지속하고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기초 기본학력 신장이 중요합니다. 또한 미래역량인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소통능력, 협업능력, 인문학적 소양, 예술적 감수성, 자기주도성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은 교실혁명을 통해 시작될 것입니다. 교실혁명은 교사 역량 강화를 통한 수업혁신이 핵심입니다. 생애주기별 교사 연수, 교과연구회, 수업동아리 등을 확대 지원하겠습니다.

▲ 지자체와의 교육협력사업으로 농촌유학이 추진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농촌유학은 주요 정책 중 하나인 ‘교육협력’의 일환입니다.

전북교육협력을 함께 하기로 한 전북도와 지역 상생을 위한 첫걸음인 동시에 타 시도 교육청과 추진하는 첫 협력사업으로 의미가 큽니다.

이미 7월 11일 전북도와 ‘서울특별시교육청 농촌유학 협약’ 관련 실무협의를 가졌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31일에 전북교육청-전북도-서울시교육청-재경전북도민회가 서울시교육청에서 농촌유학 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농촌유학 정책을 총괄하며 유학생 배정 및 특색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담당하고, 지자체는 유학생의 주거와 생활 인프라 제공하며 서울교육청은 전북농촌유학 홍보 및 유학생 모집 등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향후 전북교육청과 전북도는 농촌유학 활성화 TF를 통해 △폐교부지를 활용한 전북형 농촌유학 복합센터 건립 △농촌유학 장기 운영 △도시 학생이 농촌학교에서 일정 기간 정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교환학생 제도 활성화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 국가에서 기초학력보장법이 시행될 정도로 기초학력이 부실합니다. 기초학력 신장에 대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계신지요.

-기초학력을 키우는 것은 인권의 문제입니다. 기초학력이 부실하면 아이들이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수많은 기회를 잃어버립니다.

우선 진단평가를 통해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진단평가를 실시해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따른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을 할 것입니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도 줄 세우기가 아니라 진단이 목적입니다. 평가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제공합니다.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으로 기초학력책임시스템(교실-학교-지역)을 갖추겠습니다.

▲ 혁신학교를 미래학교의 한 유형으로 추진한다고 했는데 보완해나갈 부분은 무엇일까요.

-혁신학교의 기본 취지와 정신을 이어간다는 것은 여러 차례 설명했습니다.

지난 12년 혁신학교 정책을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수업 혁신, 학교 자치 활성화 등을 이뤄낸 것은 잘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생들의 학력 부분을 소홀히 해왔던 점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또 혁신교육의 취지와 정신이 약화되고 혁신학교에 주어지는 행·재정상 특혜나 인사상 인센티브만 누리는 학교는 객관적 평가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혁신은 계속하되 혁신에 미래를 더해가겠습니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어떤 것을 꼽으시겠습니까?

-지난 12년 학생 인권 높인 것은 잘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권리, 자유, 신고 정신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권리, 자유 행사가 다른 아이의 권리와 자유의 침해가 될 수 있고 수업방해 행위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지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교권이 탄탄하지 않으면 수업이 흔들리고, 학생지도가 불가능합니다.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면 학생인권침해나 교권 침해사례가 줄어듭니다. 소통을 통해 신뢰할 수 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모두의 인권이 보호되는 인권친화적인 학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공동체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 도민들과 교육가족에게 각오를 들려주신다면?

-아이들의 미래와 전북의 미래를 위해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전북교육, 소통과 협치의 전북교육, 도민들께 기쁨과 희망이 되는 전북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침체된 전북교육을 살려내라, 바꾸라’는 도민들의 열망을 늘 잊지 않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모두를 포용하면서 담대하게 앞으로 나가려 합니다.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부탁드립니다.

장정철,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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