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10년새 두배
황혼이혼 10년새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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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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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경(破鏡)의 본뜻은 거울을 깨트린다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좋지 않은 일로 불가피 헤어져야 할 때 재회를 기약하는 상징적 징표다.

▼ 훗날 부부가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쪼개서 나눠 가졌던 거울 조각을 맞춰 재결합했다는 중국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하지만 한번 깨진 부부의 관계는 회복하기 어렵다. 파경이 본뜻과는 달리 이혼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의 ‘2021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도 보다 10% 가까이 줄어 2012년 이후 계속 감소세다. 결혼 적령 연령대인 30대 인구감소로 혼인 건수가 줄다 보니 자연 이혼도 감소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결혼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갈수록 늘고 있다. 10년 전보다 무려 2.2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령 인구 증가와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부부간 지위 동등, 자녀들의 출가로 부부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데서 오는 갈등 등의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60대는 살갗만 닿아도 이혼당하고, 70대는 존재 자체가 이혼 사유다”라는 웃지 못할 말이 생겨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자는 말은 고리타분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 최근 중국에서도 매년 결혼한 쌍의 절반은 이혼하는 등 10년 새 갑절로 이혼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혼을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의미의 복수난수(覆水難收)란 말이 이혼의 상징어로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다 . 고독사·자살 등 사회적 부담을 안겨주는 황혼이혼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가? 파경이 헤어짐보다 결합의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음을 깨달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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