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의 상징 의암 주논개의 고향, 논개생가
충절의 상징 의암 주논개의 고향, 논개생가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22.02.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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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명소]

 코로나19 시대에 여행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어디로 갈까는 늘 고민거리다.

 새해를 맞이한 요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그리고 코로나19를 피해 심신의 힐링을 위해 떠나기 좋은 곳이 있다.

 백두대간의 동과 서를 잇는 굽이굽이 긴 고개. 그 산세가 하도 험해 60명이 모여서 함께 가야만 넘을 수 있다 해 이름 붙여진 이름이 육십령이다. 이 육십령고개를 쭉 따라가다 보면 초가집, 너와지붕, 낮은 돌담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마을을 만날 수 있다.

 # 충절의 고장, 장수군 장계면 주촌마을

 장수군 장계면에서 26번 국도를 따라 육십령쪽으로 4km쯤 달리다 오동, 대곡의 군도를 3.5km쯤 거슬러 올라가면 깊숙한 산골에 자리한 논개생가와 의암 주논개의 태생지인 주촌마을이 나온다.

 주촌마을은 400여 년 전 범바위골(주촌의 건너편에 있었다)에 사는 주달문이라는 학자가 이곳에 새터를 잡아 서당을 차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고 전해져 온다.

 장수삼절의 주벽이요, 충렬의 여신으로 추앙받는 의암 주논개가 이 마을에서 출생하여 13세까지 성장하면서 부친 주달문에게서 글을 배웠기 때문에 주씨의 마을이라는 뜻에서 주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의암 신안주씨 논개지려(義巖 新安朱 論介之閭)’ 라고 쓰여진 비석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 논개, 역사의 시작! 논개생가

 주논개는 1574년 9월 3일(선조 7년), 주촌마을 훈장 주달문과 밀양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 사망 후 모녀는 숙부 주달무 집에 의탁하다 주달무가 논개를 김풍헌의 집에 민며느리로 보내려하자 어머니와 외가에 피신했다가 체포되어 장수관아에 수감됐다.

 5세가 되는 1578년, 장수현감 최경회 심리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갈 곳이 없던 모녀는 무장현감으로 전직된 최경회를 따라갔고 논개는 최경회가 사도시정으로 갈 때 수행하며 최경회의 부실이 되었다.

 이후 선조 26년(1593) 6월 29일 임진왜란으로 진주성이 함락되자 남편 최경회는 순국하였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논개는 왜병들이 7월 7일 촉석루에서 승전잔치를 벌인 날, 기생으로 가장해 왜장 게야무라 로꾸스케의 허리를 껴안은 채 남강으로 몸을 던졌다. 그때 그녀의 나이 19세였다.

 논개가 순절한지 200년이 흐른 뒤 명정의 특전이 내려지면서 주촌마을 입구에 정려를 세웠으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비, 바람에 훼손돼 1997년 주촌마을 입구에 다시 복원했다.

 # 이제는 사라진 수몰마을

 사실 주촌마을은 과거 현재의 위치가 아니었다. 1986년 대곡호를 축조하면서 주촌국민학교와 논개생가, 주촌마을 70여 호가 수몰됐다. 이로 인해 143명의 실향민이 생겼고, 한순간 고향을 잃은 이들을 위해 2014년 망향정을 세웠다.

 지금의 논개생가는 마을 수몰 당시 저수지 근처에 생가만 복원해뒀던 것을 1996년부터 200년까지 5년에 걸쳐 새로 복원한 것이다.

 논개생가지에는 생가만 있는 게 아니다. 논개 기념관, 단아정, 의랑루 등의 건물과 주논개비, 최경회비, 주논개 부모묘 등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특히 봄이면 의암로를 따라 대곡호 주변으로 연분홍 빛의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꽃길이 펼쳐져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끈다.

 # 백두대간 자연 속 위치한 고즈넉한 한옥

 대곡관광지는 백두대간의 기(氣)를 받아 수려한 산세와 물이 있는 장수에 조성된 한옥숙박단지다. 더 머물고 싶고, 더 즐기고 싶은 콘셉트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장수 위인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평화롭다. 주변이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래쪽에는 의암 주논개가 태어난 주촌마을이 자리 잡고 있어 한옥의 고즈넉함과 시골의 정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주촌마을에 조성된 한옥숙박단지는 목재와 황토를 이용해 총 4개 단지 21객실이 있다. 오두막집 단지는 독립형으로 10객실이 조성돼 있고 한옥 2단지에 조성된 다목적실은 각종 단체의 워크숍, 세미나, 소모임 등 다목적으로도 활용된다.

 4개의 한옥단지 명칭은 1단지 방촌옥(尨村屋), 2단지 백장옥(白莊屋), 3단지 의암옥(義巖屋), 4단지 충복옥(忠僕屋)으로 장수인물인 황희선생, 백장선생, 의암 주논개, 충복 정경손의 호와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 신비로운 도깨비 나라, 도깨비 전시관

 논개 생가에는 역사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도깨비전시관도 함께 위치해 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체험이 가능한 곳!

 생가를 따라 5분 정도 걷다 보면 도깨비 인형이 가득한 도깨비 전시관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도깨비 영상 체험과 도깨비 관련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매우 큰 규모의 전시관은 아니지만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아기자기한 체험관으로 도깨비 관련한 4D 영상관도 위치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다.

 입장료는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일반·청소년은 1,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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