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민주당-국민의힘 막바지 조직 풀가동 사력
[설 특집] 민주당-국민의힘 막바지 조직 풀가동 사력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2.01.27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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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을 40여 일 남겨두면서 여·야 정치권이 대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드러날 민심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는 3·9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일단 이번 대선은 지난 15대, 16 대선 때처럼 불과 1~2%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설 연휴 민심 등 대선까지 남은 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대선판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 양측이 사활 건 싸움 성격을 띠면서 여야 대선후보의 자질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로 엇갈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본인과 가족 문제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대선일이 40여 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널뛰기를 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과 중도층의 선택이 3·9 대선을 결정지을 것으로 정치권은 예상했다.

정치권은 결국 이념에 따라 후보를 정하지 않는 부동층을 붙잡을 미래 아젠다를 제시하는 것이 대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대선이 4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역대 대선에서는 소득주도성장, 경제 민주화 등 핵심적인 아젠다가 나왔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후보들이 정권을 잡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하려는지 드러나지 않으니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시대정신에 맞는 비전과 아젠다를 통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데 그런 게 이뤄지지 않으니까 국민들이 서서히 후보들에 대해 관심의 장을 닫는 것“이라며 ”역대 대선 중 이렇게 후보들의 아젠다가 보이지 않는 건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후보 단일화 화두는 선관위 후보 등록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평균 1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며“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없이 대선까지 완주할 계획을 분명히 밝혀 정치권은 3·9 대선은 3자 대결 구도 속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 장모 비리 문제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은 지지율 회복에 성공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연말 몇몇 여론조사 기관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율에서 앞서왔지만 여전히 30%대의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 연휴 동안 지지율을 회복하지 않고는 대선일까지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특히 민주당의 무소속 복당 추진은 전북 등 호남지역과 중도세력으로 확장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무소속 인사의 복당에 대해 “찬반이 있었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내년 대선이 오차범위 내 대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복당 조치는 대선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20대 총선 결과와 3·9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언급했다.

지난 2018년 20대 총선 때 이념적으로 중도성향의 국민의당이 전북·전남·광주 국회의원 선거구 37곳 중 34곳에서 승리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의 호남 지지율이 20% 안팎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호남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이념 스펙트럼은 중도부터 진보까지 다양하다는 의미다.

결국 국민의힘 전략에 따라 현재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이념적으로 중도성향을 보이고 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 구도와 세대 간 대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김동연 전 부총리 등 제3 후보의 대선 행보도 3·9 대선 결과를 지배하는 상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심상정, 안철수,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연대 혹은 후보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경쟁이 지금처럼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다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치권은 “대선 막판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한 후보 단일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2030 세대의 표심은 전통적인 영호남 대결 구도를 앞서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비교해 30대 이준석 대표의 출현, 부동산 문제 등으로 20~30대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설 수 있었던 것도 2030세대와 60대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은 바 크다.

정치권은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정치 현안마다 20~30대의 표심이 롤러코스터처럼 진폭이 큰 데다 현재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비율이 6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떠나간 2030세대의 지지를 되돌리기 위해 전국 각 시도당 선대위 공동위원장에 20~30대를 전면 배치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 대선 민심도 주목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북 등 호남 민심이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대중,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지난 15대 대선에서는 불과 39만여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대선이 다가올수록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진 정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남 민심과 관련,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표를 얻는 것은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지표를 빼앗아 오는 결과와 같다”며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면 손쉽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전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한 자릿수로 묶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북을 비롯한 호남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민주당의 대선 승리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앞으로 진행될 대선 여론조사에서의 전북, 전남·광주 등 호남권 지지율 추이는 3·9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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