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죽음
외로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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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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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전후해 기초생활수급 1인 가구 죽음 등 고시원, 쪽방촌서 잇단 고독사의 안타까운 소식이다.

▼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주변과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는 상황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의 죽음조차 외로운 주검으로 발견되는 고독사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안타까운 시대다. 현대판 고려장으로 비유되는 고독사는 고령화 사회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다.

▼ 가족해체로 인해 나 홀로 격리되고 있는 고령층 1인 가구의 삶은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도 고독이 지속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2020년 가족실태 조사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30.4%가 1인 가구로 나타나고 있다.

▼ 취업이나 직장 관계로 혼자 사는 1인 청년 가구와 달리 고령층 1인 가구는 자연적·사회적 가족해체 등으로 나 홀로 격리되고 있다. 고령층의 고독사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음을 맞는 이웃을 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이나 배려마저 상실해가는 우리 사회 공동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 특히 코로나19로 3년째 사회적 관계망마저 활발히 교류를 이어가지 못하는 현실에서 계속되는 고독사에 대한 각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라도 외롭고 힘겹게 살아온 사람들이 죽음이라도 외롭지 않게 맞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영국은 정부 기구에 외로움 부(minister for loneliness)를 설치, 외로움과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대선주자들 누구한테도 외로움 방지를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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