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손 안으로 들어온 농업혁명…아시아 농생명 중심지 ‘우뚝’
[창간] 손 안으로 들어온 농업혁명…아시아 농생명 중심지 ‘우뚝’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11.2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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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3주년 대전환! 전북시대 ‘전라북도’ 農道 전북, 스마트 농생명산업 견인

정보통신기술 등 4차 산업혁명 접목
작물·가축 최적의 생육환경 컨트롤
생산성↑ 노동력↓…농업 위기 극복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 전국 첫 문
청년농업인 양성·시장 개척 등 속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4차 산업혁명, 고령화, 기후위기까지 겹치면서 농업 분야에서도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산업 간 융복합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농업에 ICT 등의 기술적용, R&D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전북은 대표 농도 도시로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있다.

이른바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김제시 백구면 월봉리 148-1번지 일원(21.3ha)에 자리를 잡는다.

전북도는 이곳에서 예비 청년 농업인 육성과 창업은 물론 농업과 전후방 산업의 투자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농업 융복합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편집자 주

◆ ‘생육 환경이 내 손안에’ 생산성은 올리고, 노동력은 줄이고

농업의 스마트화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계절, 기후 요인에 구애받지 않는 생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는 버튼 하나로 환경제어가 가능하고 적정한 농약과 비료까지 투입할 수 있어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서울대 연구 결과, 스마트팜 도입 시 생산량은 27.9% 증가하고, 고용 노동비는 16%, 병해충·질병은 5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제된 첨단시설에서 연중 안정적 생산이 가능해져 바이어의 요구(안전성, 균질, 연중공급 등)에 맞춰 수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병해충 발생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양분공급 감소, 악취 관리로 환경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흐르고 있다.

이 때문에 농업에 IC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은 농업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 제고와 청년 유입을 촉진할 효과적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아시아 농생명 중심지로 우뚝

이런 흐름 속에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전국에서는 전북을 포함해 4개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조성 중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청년인력 육성, 기업과 공동 R&D를 통한 기술혁신·전후방산업 성장, 규모화·집적화를 통한 국내외 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일환이다.

이 중 전북은 이달 말 준공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다.

단지 내에는 기자재 기업 등의 실증연구, 제품성능 테스트, 빅데이터 분석, 전시·체험 기능을 갖추게 된다.

토마토, 딸기 등 주요 농상품으로 설정하고, 농생명 연구-실증-인증을 잇는 혁신 프로세스를 구축해 품목 다변화, 기능성 식품 개발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단지 내에 빅데이터 센터가 구축된다. 이를 기반으로 실증온실,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수집된 환경, 생육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의 고품질화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도내 대학과 MOU를 맺어 인공지능, 센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도는 오는 2025년까지 청년 농업인 250명 양성을 목표로 인재 육성에도 힘쓴다. 예비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 창업과 정착을 위한 스마트팜 전문 보육체계와 창업 및 주거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청년창업 보육센터는 운영에 돌입한 상태로 이론 교육과 함께 스마트팜 경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실습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20개월이다. 매년 50여명이 선발돼 우수 교육생에게는 3년간 임대형 스마트팜 운영 기회가 주어진다.

◆ 해외 기술격차 해소·판로확보 관건

우리나라 스마트팜 기술은 미국 대비 76.5% 수준으로 기술격차는 4.5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스마트팜 보급, 혁신밸리 조성 착수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농가 데이터 활용, 기술·장비 현장 활용 및 전문인력 확보 등은 풀어야할 숙제다.

이에 도는 R&D 확대를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고 현장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표준·검정 체계,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산업 인프라를 보완해나간다는 것이다.

또 청년 농업인들의 판로 확보를 위해 농협(하나로마트 내 shop in shop 등),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이버거래소(온라인마케팅), 공영홈쇼핑(수수료 경감 등) 등을 적극적으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팜의 기존 주력 품목인 토마토, 파프리카 등의 수출시장을 일본에서 중국, 동남아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참외, 애호박 등 신규 수출전략 품목에 대한 일본과 같은 주요시장 진출을 위해 품목 맞춤형 시장개척 프로그램 구축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기반으로 수출상품화, 바이어 발굴, 마케팅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안정적인 청년 창업과 산업 생태계 조성이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농업 위기의 해결책이자 앞으로 미래 발전 방안이 될 것”이라며 “전북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 만큼 청년 농업인 유입과 미래 신산업의 중심으로 대도약이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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