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문화
차례상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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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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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은 설에는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서,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무사히 지었음을 조상에 알리고 인사드리는 의식이다.

▲설이나 추석 명절에 홍동백서(紅東白西)니, 어동육서(魚東肉西) 등 형식에 맞춰 차례상을 차리려다 보면 쌓이는 건 스트레스다. 차례상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을 많이 차려야 조상에 대한 예를 다한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그러나 제례 문화 전문가들은 명절 차례상은 간소한 게 전통이라고 말한다.

▲ 특히 추석은 제철 과일, 포, 술 정도 정성껏 음식을 올려 조상에게 인사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차례상은 소박하지만, 가족이나 친지들이 함께 송편을 빚으면서 정(情)을 돈독히 하는 전통적 풍속이 우리 명절의 미풍이다. 전통적 명절 차례상보다 음식 종류가 많고 형식이 복잡해진 것은 광복 이후부터라고 한다.

▲사실 종갓집보다 일반 가정의 차례상 음식이 5~6배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 전통 명절 풍속과 차례상 문화도 변하고 있다. 추석 전날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는 정겨운 모습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제사음식은 물론 차례상 음식도 전문업소에 주문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올 추석 차례상도 완제품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훨씬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가족화로 명절에 모이는 가정도 많지 않다. 더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세배도, 차례상에 올리는 인사도 온라인으로 하는 새로운 명절 풍속도다. 이제 과도한 명절 음식 장만으로 겪는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이혼 등 가정불화 소식이 들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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