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불안한 정신건강
청소년들의 불안한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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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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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캠’은 “한 인간을 최후 궁지로까지 몰아가는 것은 자신의 주관적 여건이나 상황에서가 아니라 그의 심리를 압박하는 사회적 집합의식이다”라며 사회적 행위로 자살을 정의하고 있다.

▼ 사회집단에서 개인을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지 않을 때 생기는 심리적 고립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사회적 병리 현상의 하나로 바라보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적으로 높은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나 자살 예방단체 등의 꾸준한 자살 예방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OECD 회원국 중 수년째 자살률 1위다.

▼ 자살 원인으로 생활고가 비중 있게 차지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나 현재 상황에서 발생하는 자살률을 보면 경제 사정만으로 자살률 증가와 연결해 설명할 수는 없다. 다양한 사회적 환경의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울증이 자살 생각에 빠져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 문제는 2년째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피폐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 희망재단의 ‘2021 자살 예방 백서’에 전북지역 청소년 14.6%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이나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충격을 주고 있다.

▼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 수치도 10만 명 당 13.4명으로 16.3명인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청소년들의 극단적 생각이나 선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생명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사회는 결코 정상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유대 약화가 자살을 증가시킨다”는 뒤르캠의 자살론이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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