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원이 35만원으로” 신발로 돈 버는 ‘슈테크’ 인기
“13만원이 35만원으로” 신발로 돈 버는 ‘슈테크’ 인기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1.03.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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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운동화 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당첨만 되면 무조건 이득이죠.”

전주시 태평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나이키 전주매장에서 운 좋게 구입한 운동화 ‘덩크로우 검/흰’을 22만원의 프리미엄을 얹고 되팔았다.

웃돈을 더 주더라도 이를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13만원에 구매한 운동화를 35만원에 되판 것이다.

김 씨는 “한정판 신발은 당첨만 되면 웃돈을 얹어 되팔 수 있어 쏠쏠한 수입원이 된다”며 “위험 부담이 있는 주식 투자 보다 훨씬 안전한 투자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하고 여기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 이른바 ‘슈테크(신발 + 재테크)’가 20대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웃돈을 얹더라도 한정판 운동화를 소유하고 싶은 수요와 재판매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리셀이 결합한 슈테크가 젊은 세대를 열광시키고 있는 것.

슈테크에 젊은 세대가 몰리는 이유는 명품과 달리 적은 금액으로도 한정판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에서 한정 판매하는 운동화는 대부분 추첨제 방식으로 시장에 풀린다. 이에 10~20만원의 여윳돈만 있으면 추첨에 응모할 수 있고 운만 좋다면 한정판 운동화의 주인공 될 수 있다. 당첨만 되면 소위 ‘대박’이 터지는 것이다.

실제 지난 11일 전주 한 매장에서 추첨제로 진행된 한정판 신발 응모에 1시간 만에 수천명이 응모를 진행해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기습적으로 진행된 신발 추첨에 적게는 3천명, 많게는 1만명 가까이 응모에 참여한다고 귀띔했다.

슈테크가 인기를 끌면서 한정판 운동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플랫폼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이미 재작년부터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중개 서비스 ‘솔드아웃’을 선보였고 국내 최대 포탈 사이트은 네이버도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을 런칭하기도 했다.

도내 한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운동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리셀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추세다”며 “특정 운동화는 시간이 흐른 뒤 판매가가 10배가 넘게 거래도 되는 등 한정판 운동화는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성장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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