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저우(揚州) 명가 작업실, 문화 전승 활성화
양저우(揚州) 명가 작업실, 문화 전승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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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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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강(秦腔) 대가 치아이윈(齊愛雲)은 최근 줄곧 양저우 양극단(揚劇團)에 머물렀다. 천리 밖의 치아이윈 대가를 양저우에 모셔온 것은 성 대회에 출전하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신에게 하소연하다(打神告廟)」에서 등장하는 일곱 자에 달하는 긴 덧소매를 활용한 공연 솜씨는 치 대가의 특기이다. 한 건물에서 또 양극 명배우 거루이롄(葛瑞蓮)이 제자 왕위안(王媛)에게 「100세에 장수가 되다(百歲掛帥)」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등고추(登高秋)’ 세 글자를 가르치는 데만 오전 시간이 다 날아갔다.

 최근 2년간 양저우시는 문화 전승을 위해 명가 작업실 건설을 추진하였으며 1년이 넘는 건설을 통해 작업실은 성숙한 단계에 진입하였다. 이정청(李政成), 거루이롄 부부가 바로 대표적이다.

 

 작업실 건설, 명가 전승의 ‘집’ 마련

 명가 작업실은 ‘1+N’ 패턴으로 지방문화를 전승하는 사업이다. ‘1’은 문화명가 작업 본부를 가리키고 ‘N’은 학술, 예술, 기술 등에 따라 건설한 문화명가 작업실이다. 최초로 건설한 25개 명가 작업실은 해당 분야에서 권위 있고, 높은 도덕성과 예술성을 갖춘 명가를 선임한 후 지도 전문가 1∼3명을 배치해 업계 발전에 필요한 고급 인재 3∼10명을 공동 육성하게 하였다. 또한 문화전승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게 하였다.

 명가 작업실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작업실에 대한 명가들의 열정은 ‘폭발’로 묘사할 수 있다.

 거루이롄은 제자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양극 정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극 대가 리카이민(李開敏)의 곡조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선배들의 정수가 잊혀질 것입니다. 전승은 더욱 불가능하게 되지요!”

 ‘양극 왕자’ 리정청은 중국 전통극 분야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배우이다. 작년 명가 작업실을 설립한 후 양극 신예 5명을 제자로 두었다. 그는 레퍼토리 별로 AB주역 설치를 통해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 전반전에는 본인이 주역을 맡고 후반전에는 제자들이 주역을 맡는다.

 

 젊은이를 유치하는 것이 문화 전승의 근본

 작업실이 보급되면서 명가들은 영예와 아울러 긍정을 받았지만 그만큼 사명감도 컸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시선을 학교에 돌렸고 교육 부서와 함께 ‘학교에서 무형문화재 전수하기’ 등 행사를 개최하였는바 지방문화 전승이 플랫폼을 갖추게 되었다.

 민요명가 작업실의 거훙(戈弘)과 샤펑(夏峰) 두 전문가는 학교에서 매우 좋은 ‘실험용 전답’을 찾게 되었다. 한장실험학교 민요동아리의 학생들은 명가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 두 명가는 또 현대음악의 특징에 따라 새로운 양저우 민요를 창작하였다. 전지(剪紙) 대가 장시우팡(張秀芳), 평화(評話) 대가 양밍쿤(楊明坤)도 학교에서 수많은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 장시우팡 대가는 학교 미술교사까지 양성하고 있다.

 “젊은이를 유치하면 전통문화 전승의 근본을 잡은 셈입니다.” 고금(古琴) 작업실 전문가 마웨이헝(馬維衡)의 남풍금사(南風琴社)는 대학교 캠퍼스에 입주한 지 오래되었다.

 

 생활 속에서 무형문화재 생명력 발산

 명가 작업실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문화적 자신감을 가지게 하였다. 조각칠기는 양주파 칠기를 대표한다. 작품 하나를 탄생시키는 데 오랜 세월의 정밀하고 섬세한 조각이 필요하다. 컴퓨터 조각 등 선진기술이 갈수록 보급되는 오늘날에 이 전통 조각예술은 계승자를 찾을 수 없었다. 현재 장라이시(張來喜)와 양중바오(楊忠寶) 두 전문가는 각자 칠기작업실을 이끌게 되었다. 이러한 전승은 중국 국가 관련 부서의 인정을 받게 되었고 양저우 칠기옻칠기술인재 육성 프로젝트는 중국예술기금 2017년도 인재육성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양저우 조판인쇄는 세계 무형문화재이지만 양저우 시민이라고 해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국가급 전승인 천이스(陳義時)는 더욱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조판인쇄 작업실이 소재하고 있는 광릉고적각인사(廣陵古籍刻印社)에서 제작한 수첩은 양저우 시민들로 하여금 조판인쇄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하였다. 양저우 요소와 조판 요소를 겸비한 양저우 도시 수첩은 올해 국경절 연휴기간에 매진되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최초로 건설될 25개 문화명가 작업실 건설 주기는 3년이며 양저우시 재정은 매년 4만 위안의 자금을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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