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규모 5.4 지진, 전북도 ‘불안’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 전북도 ‘불안’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1.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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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전북도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같은 지점에서 각각 규모 2.2와 2.6 지진이 감지됐다.

 이와 함께 이날 2시간 20분 뒤인 4시 29분께에도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4.6 지진이 또다시 감지되는 등 이날에만 9차례가 발생했다.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이날 지진으로 더이상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전북에서도 지진을 감지한 도민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포항 지진으로 전북에서는 진도 3에 해당했다.

 진도 3은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전주에 사는 회사원 신모(31·여)씨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자마자 사무실 집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지진이라는 생각에 무서웠고 동료들도 서로 느꼈냐고 물으며 잠깐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경찰과 소방에 지진을 감지한 도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진이 맞냐?”, “지진이 발생한 것 같다” 등 22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피해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불안에 떤 도민들의 신고는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전북도는 포항 지진발생에 따라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4개 시·군이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 등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포항 지진의 여파로 도민들이 불안에 떠는 만큼 상황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도민들은 지진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지진 발생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 23일 치르기로 결정,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여야 정당은 교육부가 오늘(16일) 치를 예정이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항 지진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로 1주일 연기한 데 대해 “적절하고 타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수험생 강모(18) 군은 “그동안 수능대비로 가뜩이나 마음 조려왔는데 지진까지 겹쳐 걱정이 앞선다”며 “오늘 예비소집을 다녀오면서 친구들과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이야기했는데 늦게라고 일주일 연기돼 천만 다행이다”고 토로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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