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본보 배달사원 이호신씨
아침을 여는 본보 배달사원 이호신씨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7.11.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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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창간29주년 기획
“매일 새벽, 가장 따끈한 뉴스를 담고 있는 전북도민일보를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기쁨으로 일했는데 벌써 29주년을 맞이했다니 전북도민일보의 가족으로서 기쁨이 남다릅니다. 지금까지 도민 곁에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도 정론지로써 더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전북도민일보 배달원 이호신 씨는 도민일보 역사의 절반 이상인 15년을 함께 한 산증인이다. 새벽 공기를 머금고 밤사이 일어난 생생한 소식들이 담긴 신문을 구독자들에게 전달할 때마다 가장 뿌듯하다는 이호신씨.

모두가 잠든 사이,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소리없이 오가며 신문을 배달하고 있는 이 씨는 “처음에는 신문 배달일이 많이 힘들었지만, 가족을 위한 의지 하나로 버텨왔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로서 날이 더우나 추우나 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지국으로 향했습니다. 밤낮이 바뀐 삶이어도 한 가장으로서 뭐든 해야했기에 일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전북도민일보 구독자도 제 가족이 됐습니다.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100명이 넘는 동전주 지역의 구독자들이 신문을 기다리게 되잖아요.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인후동, 중노송동, 우아동 일대를 누비며 신문을 배달하는 이 씨의 일은 새벽 1시부터 시작해 오전 7시 쯤이면 마무리 된다. 매일 계단을 오르내리며 집집마다 신문을 놓다보니 배달이 끝날 때쯤이면 온 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그가 힘들어도 지금껏 배달부 일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마음 따뜻한 구독자들의 응원덕도 있다.

“추운 겨울에 한 할머니가 새벽에 따뜻한 차를 내주면서 몸을 녹이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고생이 많다면서 가족처럼 걱정해주셨던 분이었는데 지금도 전북도민일보를 구독하고 계십니다.”

어둠이 깊은 새벽에 일을 배달하다보니 동전주의 방범대 역할도 하고 있다는 이 씨. 그는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적도 많다”며 “추운 겨울이 오니 혹시나 하고 주변을 더 살펴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호신 씨는 점점 신문 구독자가 줄어드는 것이 걱정거리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다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니까 종이신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한 눈에 모든 정보를 알 수 있고 세세하게 정독할 수 있는 것은 종이신문인데 말이죠. 다들 사양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종이신문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활용도를 높인다면 종이 신문의 가치가 다시 빛을 발하리라 믿습니다”라며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끝으로 이호신 씨는 “29년 째 지방언론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 전북도민일보가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열심히 귀기울여 준다면 앞으로 100주년까지도 굳건할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저를 비롯해 전북 도민들 모두가 전북도민일보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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