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과 지역언론의 역할은
지방분권과 지역언론의 역할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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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의 위기와 지역신문의 난립 속 지역언론의 역할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신문사와 지자체, 주민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신문이 지니고 있는 가치인 공공재의 특성을 십분 살려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이 중심이 되는 뉴스를 생산하고, 지역 고유한 색깔을 가진 저널리즘 기능을 강화해나간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전북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조사해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국자치행정학회, 한국지방정치학회, 완주군미래발전위원회가 3일 전북대 인문사회관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새정부 국정과제와 지역의 발전전략’ 학술회의 제3분과 ‘자치행정과 언론의 과제’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제자로 나선 주상현 전북대 교수는 “결국 지역에서 답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지역언론의 존재 이유는 지역정보의 제공과 지역사회환경 감시기능을 통한 지역문화창달 및 지역경제발전, 지방자치활성화 등에 있다”며 “궁극적으로 풀뿌리민주주의를 구현할 통로로서 지역언론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역언론이 사라진다면 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은 불가능할 것이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역 신문은 자정 선언 차원에서 지면에 지속적으로 청렴 서약을 하고, 신문 시장 난립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지자체는 기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촌지성 현금과 물품을 제공하지 않으며, 지역신문을 외면해 온 지역주민들은 지역신문을 한 부씩 구독한다면 전북지역 언론이 점차 순기능적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성천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지역신문도 고질적인 위기론을 벗어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공통된 해법은 지역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면서 “지역신문의 특성을 살린 지역밀착형 콘텐츠로 지역주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민의 산물이다”고 의견을 함께했다.

한 국장은 “중앙과 차별화된 지역화가 새로운 출구가 될 수 있다”며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인물 및 공간 재해석, 지역문화를 토대로 한 콘텐츠 재생산과 사업 다각화, 지역주민들의 참여 확대 등 지역신문 곳곳에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기자 등 외부 전문가 협력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점 또한 의미있는 변화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는 안병옥 환경부 차관의 기조강연과 함께 7개 분과의 회의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새정부 정책패러다임의 전환과 지역의 과제에 대한 큰 그림에서부터 에너지와 환경, 농촌과 도시, 인구절벽과 고령화 시대, 지역과 언론, 지방분권개헌과 언론, 사회적 경제와 지역혁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지역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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