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란물 온상지 ‘텀블러’
인터넷 음란물 온상지 ‘텀블러’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9.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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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하나인 '텀블러'가 음란물 온상지로 전락하고 있다.

 텀블러는 짧은 글·사진·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손쉬운 인증 절차와 익명성 덕분에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존의 음란물 사이트와는 다르게 텀블러는 최소한의 성인인증조차 없다. 검색조차 간단해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 이렇듯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음란물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 등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설정이다. 

 민경욱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는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성매매·음란 정보 유통으로 총 16만건이 넘는 인터넷 게시글이 시정요구를 받았다.

 연도별로는 2015년 5만695건에서 2016년 8만1천898건으로 62% 증가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성매매·음란 정보라고 시정요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정요구를 받은 인터넷 서비스 중 '텀블러'는 가장 눈에 띈다. 텀블러는 2015년 9천477건의 성매매·음란 정보에 대한 시정요구를 받아 전체(5만695건) 대비 19%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만1천898건 가운데 58%인 4만7천480건으로 집계됐고 올해 3만200건 중 2만2천468건(74%)을 기록했다.

 민경욱 의원은 "텀블러를 통한 성매매 및 음란 콘텐츠 유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음란콘텐츠를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함과 동시에 경찰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시정요구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제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텀블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일반 블로그의 중간 형태로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블로그로 사용하거나 페이스북 같은 SNS로 사용할 수 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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